아버지의 레시피 - 딸에게만 알려주고 싶었던 비밀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 이봄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4.1.

다듬읽기 139


《아버지의 레시피》

 나카가와 히데코

 박정임 옮김

 이봄

 2020.11.23.



  《아버지의 레시피》(나카가와 히데코/박정임 옮김, 이봄, 2020)는 책이름에 ‘레시피’라 적듯, ‘부엌’이 아닌 ‘주방’을 말하고, ‘밥차림·밥짓기·밥하기’가 아닌 ‘요리·요리 만들기’를 말합니다. ‘부용(육수)’처럼 적기에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고깃물’을 프랑스말로 ‘bouillon’이라고 하더군요. 밥 한 그릇을 놓고서 ‘하다·짓다·차리다’라 할 적에는 손끝이 조금씩 다릅니다. 다 다르되 모두 사랑을 바탕으로 살림하는 마음입니다. ‘요리·조리·레시피’는 모두 우리말이 아닙니다. 일본스러운 티가 묻어서 우리말이 아니지 않아요. 예부터 우리 살림자리에서 쓴 말은 ‘하다·짓다·차리다’인걸요. “아버지가 차리다”요 “아버지가 짓다”입니다. “아버지 손맛”이고 “아버지 부엌”입니다. 수수하게 오늘 하루를 바라보는 눈매라면, 옮김말뿐 아니라 밑글부터 좀 달랐으리라 봅니다.


ㅅㄴㄹ


아버지는 매일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 아버지는 아침마다 두바퀴를 타고 마을을

8쪽


내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는 일본 본가에

→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는 일본집에

→ 우리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일본에

9쪽


아버지는 손님에 대한 마음을 요리 안에 담아내는 프로 요리사였다

→ 아버지는 손님을 헤아려 밥에 담아내는 솜씨꾼이었다

→ 아버지는 손님을 살피며 밥 한 그릇에 담아낼 줄 알았다

11쪽


주방에서의 아버지는 엄격했지만

→ 아버지는 부엌에서 깐깐했지만

→ 아버지는 부엌에서 딱딱했지만

→ 아버지는 부엌에서 매서웠지만

11쪽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면 먼저 맛있는 부용(육수)를 만들자

→ 밥을 맛있게 하려면 먼저 국물을 맛있게 마련하자

→ 밥을 맛있게 차리려면 고깃물부터 맛있게 내자

13쪽


아버지의 웃음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한다

→ 웃음짓는 아버지가 씨줄과 날줄 같다

→ 웃는 아버지가 맞물린다

18쪽


얼마 안 되는 쌀을 가지고

→ 얼마 안 되는 쌀로

→ 쌀 한 줌으로

20쪽


수습생으로 있는 동안에는

→ 곁일꾼으로 있는 동안에는

→ 심부름을 하는 동안에는

27쪽


그렇게 설명하는 아버지의 표정에 생기가 넘쳤다

→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며 빙그레 웃는다

→ 아버지는 이렇게 들려주며 얼굴을 편다

40쪽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맛이 있다

→ 오래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 맛이 있다

→ 오래되어도 한결같은 맛이 있다

→ 오래도록 같은 맛이 있다

→ 오래오래 그대로인 맛이 있다

54쪽


잘 구워진 돼지고기를 접시 위에 올리고 프라이팬에 남아 있는

→ 잘 구운 돼지고기를 접시에 올리고 판에 남은

→ 돼지구그를 잘 구워 접시에 올리고 판에 남은

67쪽


모든 요리에 공통되는 점은 고기를 반드시 강불에서 볶아 색을 입히면

→ 어떤 밥차림이든 고기를 반드시 센불로 볶아 빛을 입히면

77쪽


철제 프라이팬이 있다

→ 쇠지짐판이 있다

→ 쇠자루판이 있다

9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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