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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책 만드는 법 -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콘텐츠를 맛있게 요리하기 위하여 ㅣ 땅콩문고
김옥현 지음 / 유유 / 2020년 12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3.22.
읽었습니다 315
일본에서 들어와 퍼진 말씨 가운데 하나인 ‘실용’은 ‘실용적·실용성’에 ‘실용주의·실용주의 노선’까지 더 일본스럽게 퍼지기도 합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살뜰·알뜰’이거나 ‘단출하다’요, ‘멋’이나 ‘알차다·솔찮다·쏠쏠하다’이기도 합니다. 《실용책 만드는 법》은 살림살이를 건사하면서 알뜰살뜰 곁에 둘 만한 책을 어떻게 엮는지 들려준다고 합니다. 곰곰이 읽어 보는데, ‘살림책’에 깃드는 낱말이며 말씨가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일본말이나 일본 한자말이나 일본 영어 같습니다. 우리는 이 굴레를 털거나 씻거나 벗을 수 있을까요? 살림을 매만지듯 우리말결을 단출히 가꾸면서 알차게 여밀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그냥 아무 말씨나 쓰는 굴레에 길든 채 살아갈까요? 책을 어떻게 여미는지 배우는 일도 뜻깊을 텐데, 책에 담는 말부터 어떻게 추스르는지 먼저 배울 일이라고 봅니다. 말글로 이야기를 여미니 책일 텐데, 말글부터 빛을 잃는다면 첫단추부터 엉킵니다.
《실용책 만드는 법》(김옥현, 유유, 2020.12.14.)
ㅅㄴㄹ
+
잠시 후 냄비 속 소스가 보글거리기 시작한다
→ 얼마 뒤 가마에서 양념이 보글거린다
→ 조금 뒤 단지에서 양념이 보글거린다
9
요리가 시작되면 묵언 수행(?)을 하는 일이 흔하다
→ 밥을 차리면 흔히 입을 다문다
→ 밥을 지으면 흔히 얌전히 있는다
9
먼저 시작되는지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 왜 먼저 여는지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9
요리책 편집자의 일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한국의 요리책에 대해 말하고 싶다
→ 밥책 엮음이 일을 살펴보기 앞서 먼저 우리 밥책을 말하고 싶다
10
연애 경험담을 글로 읽는 것이 연알못들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사귄 일을 글로 읽으면 사알못한텐 나을 수도 있다
→ 님앓이를 글로 읽으면 사알못은 배울 수도 있다
11
시대의 식문화 수준을 반영하는 중요한 사료다
→ 그무렵 밥살림을 담아내는 살뜰한 꾸러미다
→ 그즈음 밥살림을 보여주는 알찬 밑동이다
12
개입할 여지가 가장 큰 분야는 무엇일까
→ 무엇이 끼어들 틈이 가장 클까
→ 어느 곳이 끼어들 틈이 가장 클까
22
요리책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면
→ 밥책을 제대로 묶을 수 있다면
→ 맛책을 제대로 엮을 수 있다면
25
이를 캐치해 만든
→ 이를 잡아서 여민
→ 이를 새겨서 엮은
28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