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 들려주기 - 개정판 살아있는 교육 10
서정오 지음 / 보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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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3.12.

다듬읽기 187


《옛이야기 들려주기》

 서정오

 보리

 1995.2.28.첫/2011.1.3.고침



  《옛이야기 들려주기》(서정오, 보리, 2011)가 처음 나오던 1995년 언저리뿐 아니라 2000년을 넘어설 즈음까지도 ‘옛이야기’라는 우리말보다는 ‘민담·전설·구비문학·구전설화·전승문학’ 같은 한자말을 뒤섞어 썼지 싶습니다. 곰곰이 본다면, ‘옛이야기’이기도 하되, 그저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지은 삶과 살림과 사랑을 말에 담아서 엮으니 이야기입니다. “이어온 말이자 이어가는 말”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오늘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랍니다. 어제 싹튼 이야기는 오늘을 거쳐 모레로 나아갑니다. 하루를 일군 일을 담고, 서로 나눈 마음을 얹고, 함께 짓는 생각을 놓습니다. ‘이야기 = 이어왔고 이어가는 말 = 나누는 말’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같은 말씨를 “이야기를 하다”나 “이야기를 펴다”로 추스르면서, 말·마음과 삶·살림과 이야기·일을 어질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요. 잇는 말 한 마디가 있어서 서로서로 님(임)입니다.


ㅅㄴㄹ


초판이 나온 뒤로 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 첫판이 나온 뒤로 꽤 많이 흘렀지만

→ 꽃찌가 나온 뒤로 꽤 오래 흘렀지만

5쪽


글을 생각만큼 잘 쓰지 못한 것은 오로지 글쓴이의 재주가 모자란 탓이다

→ 재주가 모자란 탓에 글을 생각만큼 잘 쓰지 못한다

→ 글쓴이는 재주가 모자란 탓에 생각만큼 잘 쓰지 못한다

9쪽


한 폭의 먹그림 같은 이 모습을

→ 눈부신 먹그림 같은 이 모습을

→ 곱게 담은 먹그림 같은데

16쪽


자기 삶 속에서 얻은 이야깃거리를 보태어

→ 살면서 배운 이야깃거리를 보태어

→ 살아오며 익힌 이야깃거리를 보태어

→ 살며 들은 이야깃거리를 보태어

17쪽


이야기 한 자리 나누고 나면 친해지고, 멀어졌던 사람도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다시 가까워진다

→ 이야기 한 자리 하고 나면 살갑고, 멀던 사람도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다시 가깝다

→ 이야기 한 자리 뒤에는 반갑고, 멀던 사람도 말을 주고받는 사이에 다시 사귄다

22쪽


어느 깊은 산골에 내외가 화전을 파먹고 살았어

→ 어느 깊은 멧골에 둘이 부대밭을 파먹고 살아

55쪽


너무 허황하여 도저히 믿을 수 없는

→ 너무 말이 안 돼 참 믿을 수 없는

→ 너무 뜬금없어 아주 믿을 수 없는

→ 너무 꾸며 도무지 믿을 수 없는

60쪽


백성을 무척 사랑하시기 때문에 임금님의 귀가 그렇게 커진 것입니다

→ 사람들을 무척 사랑하시기 때문에 임금님 귀가 그렇게 큽니다

→ 누구나 무척 사랑하시기 때문에 임금님 귀가 그렇게 커다랗습니다

→ 들풀을 무척 사랑하시기 때문에 임금님 귀가 그렇게 자랐습니다

78쪽


너무나도 잘 알려진 민간 이야기이기 때문에

→ 잘 알려진 들사람 이야기이기 때문에

→ 널리 알려진 풀사람 이야기이기 때문에

78쪽


자만에 빠진 아이에게는 겸손을 가르치고

→ 뻐기는 아이는 다소곳하라고 가르치고

→ 자랑하는 아이는 고개숙임을 가르치고

→ 까부는 아이는 낮추라고 가르치고

→ 도도한 아이는 삼가라고 가르치고

→ 거드럭쟁이는 너그럽도록 가르치고

139쪽


그저 즐기기 위해 하는 이야기라면 그럴 필요가 없지만

→ 그저 즐기려는 이야기라면 그러지 않아도 되지만

→ 그저 즐기려는 이야기라면 그럴 까닭이 없지만

139쪽


자기 머리를 잘라 여비를 마련해 준 부인은 생각하지 않고 돈에 욕심을 내고

→ 제 머리를 잘라 길삯을 마련해 준 곁님은 생각하지 않고 돈에 눈이 멀고

→ 제 머리를 잘라 길돈을 마련해 준 짝지는 생각하지 않고 돈에 눈이 돌고

154쪽


할아버지하고 헐머니, 이렇게 두 노인이 사는 집이 있었대

→ 할아버지하고 헐머니, 이렇게 두 분이 사는 집이 있대

→ 할아버지하고 헐머니, 이렇게 두 어른이 사는 집이 있대

→ 할아버지하고 헐머니가 사는 집이 있대

179쪽


옛날에 한 가난한 나무꾼이 살았는데

→ 옛날에 가난한 나무꾼이 살았는데

188쪽


흉측한 괴물인데 어린아이로 둔갑했느니라

→ 고약한 놈인데 어린아이 척하느니라

→ 사나운 녀석인데 어린아이로 꾸몄느니라

→ 괘씸한 망나니인데 어린아이로 바꿨느니라

20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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