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35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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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10.

책으로 삶읽기 916


《배가본드 35》

 요시카와 에이지 글

 이노우에 타카히코 그림

 서현아 옮김

 2013.6.25.



《배가본드 35》(요시카와 에이지·이노우에 타카히코/서현아 옮김, 2013)을 되읽다가, 처음부터 논밭길을 먼저 그리는 쪽이었으면 사뭇 달랐을 테고, 일찌감치 매듭을 지었으리라고 느낀다. 혼자서 칼 한 자루로 숱한 사람을 고꾸라뜨렸기에 이름난 칼바치 하나라고는 느끼지 않는다. 칼부림은 늘 남보다 나를 먼저 베고 치고 죽이는 짓인 줄 알아채고는 함부로 칼질을 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고, 아니 칼질은 부엌에서 도마질을 할 적에나 알맞게 다루어야 한다고, 이러면서 마구마구 힘을 부려 본들 목숨을 갉을 뿐이라고 느껴야, 비로소 ‘길’을 볼 수 있다. 동무란 모름지기 어깨동무에 놀이동무에 일동무이다. 어깨를 겯지 않는 사이라면 동무가 아닐 뿐 아니라, 이웃조차 아니다. 같이 놀고 일하는 길을 열지 않을 적에도 둘은 아무 사이가 아니다. 솜씨를 겨루어 자빠뜨리려는 짓은 얼마나 멍청한가. 일하는 사람은 안 싸운다. 일하는 사람은 이웃을 괴롭히거나 깎아내리지 않는다. 일하는 사람은 스스로 하루를 그려서 온사랑을 품는다.


ㅅㄴㄹ


“물이 여기로 흘러가고 싶어하지.” “그런 걸 어떻게 아나?” “저 강을 흐르는 것은, 당신 몸속에도 흐르니까.” (72쪽)


“여기 있는 풀이나 나무는 자기 혼자 자란 것 아냐? 아무도 가꿔 준 적 없는데.” (87쪽)


“다케조는 검으로 사람을 죽인 적 있잖아? 그래서 그런지 그 괭이로 흙을 죽이는 걸로밖에 안 보여.” (88족)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고분고분 따르겠지만, 과연 땅에서 나는 곡식도 그러려나?” (121쪽)


“관두자. 내가 한심해서 원. 뭐든지 힘으로 꺾는 게 제일이라 여기는 무사한텐 말해 봤자 소용없으니.” (218쪽)


#バガボンド #vagabond #井上雄彦 #吉川英治


+


천하무적보다 더욱 큰 것

→ 으뜸꽃보다 더욱 큰

→ 하늘솜씨보다 더욱 큰

→ 센 힘보다 더욱 큰

70쪽


홍수 한 번 안 나고 넘겼구먼, 이 수로 덕분에

→ 큰물 한 판 안 나고 넘겼구먼, 이 물골로

81쪽


아직도 겉모양에 신경 쓰나? 검술답게 보이려고?

→ 아직도 겉모습에 마음쓰나? 칼빛답게 보이려고?

106쪽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고분고분 따르겠지만, 과연 땅에서 나는 곡식도 그러려나

→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고분고분하겠지만, 땅에서 나는 낟알도 그러려나

→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따르겠지만, 땅에서 나는 씨알도 그러려나

1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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