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91 : 이별 고하다 한 남자



이별(離別) : 서로 갈리어 떨어짐

고하다(告-) : 1. 어떤 사실을 알리거나 말하다 2. 중요한 일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여 알리다 3. 주로 웃어른이나 신령에게 어떤 사실을 알리다

남자(男子) : 1.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 ≒ 남 2. 사내다운 사내 3. 한 여자의 남편이나 애인을 이르는 말



일본말씨인 “이별을 고하다”입니다. 우리말로는 “헤어지자는”이나 “갈라서자 하는”이나 “떠나려 하는”이나 “멀어지려 하는”으로 손질합니다. 영어라면 ‘a·an’을 꼬박꼬박 붙이지만, 우리말이라면 “한 남자”나 “한 여자”라 하지 않아요. ‘한’은 군더더기인 옮김말씨입니다. ㅅㄴㄹ



이별을 고하는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 헤어지자는 사내를 만났습니다

→ 손을 흔드는 이를 만났습니다

→ 갈라서자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이근화, 창비, 2016)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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