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남매 1
츠부미 모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6.

만화책시렁 612


《구르는 남매 1》

 츠부미 모리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3.5.25.



  열네 살로 접어들어 영어를 처음 배웠습니다. 그무렵 푸른배움터에서는 ‘영어 쓰는 나라 옛말’이라는 “새 술은 새 부대에”를 가르쳤어요. 일본 한자말 ‘부대(負袋)’이지만, 어릴 적에는 잘 몰랐습니다. 요새도 예전도 둘레 어른들은 일본말이건 아니건 아랑곳 안 했어요. 이제는 우리말을 익혔기에 ‘부대·마대·포대’ 같은 일본스런 한자말이 아닌 ‘자루’라는 우리말을 씁니다. 그러니까 “새 술은 새 자루에”라 해야 알맞아요. 《구르는 남매 1》는 어버이가 새길을 찾으면서 동생하고 누나를 새롭게 만나는 두 아이가 얼기설기 일구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두 아이는 저마다 “새엄마 아이는 어떤 동생일까?”랑 “새아빠 아이는 어떤 누나일까?” 하고 설렙니다. 둘이서 보내던 나날을 넷이서 지내는 살림으로 바꾸면서, 두 아이는 서로 “먼저 하늘로 떠난 어버이”를 헤아리고, 오늘 이곳에서 함께 마주하는 새길을 즐겁게 웃음꽃으로 피우려는 마음을 북돋아요. 다만, 모든 곳에서 부딪혀야지요. 익숙하던 길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참말로 새하루는 새마음으로 짓는 셈입니다. 저쪽에서 나한테 맞춰 주기를 바랄 노릇이 아닌, 나부터 스스로 거듭나자는 마음일 적에라야 비로소 한집안인 줄 천천히 깨달아 갑니다.


ㅅㄴㄹ


‘그 게임기, 내 건데! 내가 세뱃돈이랑 용돈 모아 산 거! 끄으응, 모든 게 동생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앞으로는 매일 이러는 거야? 크으윽, 못 참아!’ (39쪽)


“고, 고, 고마워.” “너, 말할 줄 아는구나?!” “으, 으응. 그, 그런데, 마, 말은 잘, 모, 못해.” (102쪽)


“무덤 아줌마는 우리 엄마이기도 해?” “어? 으, 음. 그건 좀 아닐, 걸?” “하지만, 우리 가족이지? 같이 살고 있으니까.” “응. 그렇게 생각해 주면 고맙지.” (155쪽)


#森つぶみ #?がる姉弟


+


《구르는 남매 1》(츠부미 모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3)


아빠의 재혼 상대인 미츠코 씨는 전에 여러 번 만났는데

→ 아빠 새짝인 미츠코 씨는 예전에 여러 자리서 만났는데

4쪽


뭔가 다른 호칭을 생각 중이야

→ 뭔가 다른 이름을 생각해

→ 뭔가 다르게 부르려고 해

4쪽


양치하는 게 좋을걸

→ 이닦아야 할걸

→ 닦아야 할 텐데

55쪽


오랜만에 봤는데 멋있어서 랭크인

→ 오랜만에 봤는데 멋있어서 올린다

→ 오랜만에 봤는데 멋있어서 올려

72쪽


한부모가정이거든. 우리 집

→ 한어버이거든. 우리 집

→ 외어버이거든. 우리 집

→ 혼어버이거든. 우리 집

108쪽


그게 그냥 동명이인일 가능성은 없어?

→ 그냥 남일 수는 없어?

→ 그냥 모를 수는 없어?

13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