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 장대한 동슬라브 종가의 고난에 찬 대서사시
구로카와 유지 지음, 안선주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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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3.5.

다듬읽기 122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구로카와 유지

 안선주 옮김

 글항아리

 2022.3.11.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구로카와 유지/안선주 옮김, 글항아리, 2022)를 읽었습니다만, 어쩐지 허전합니다. 차근차근 읽다가 내려놓고, 다시 펴다가 내려놓았습니다. 이웃나라 발자취라고 하지만, 막상 이웃나라 우두머리가 언제 어떻게 바뀌었느냐를 줄줄이 읊을 뿐이군요. 어떠한 터전이고, 어떠한 살림이며, 어떠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루를 지었는가 하는 줄거리를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발자취를 살피는 글바치도 매한가지입니다. 다들 벼슬판 발자취에 얽매입니다. 우두머리 이름을 꿸 뿐, 정작 사람들이 어떤 밥과 옷과 집을 누렸는지는 한 줄로도 못 적거나 안 씁니다.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어떤 살림을 물려받거나 배우는지도 아예 못 적거나 안 쓰더군요. 우두머리 둘레에서 벼슬을 얻은 이들은 우두머리와 벼슬판을 글로 남길 뿐입니다. 더욱이 먹물에 갇힌 딱딱한 글입니다.


ㅅㄴㄹ


‘우크라이나의 저녁’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

→ ‘우크라이나 저녁’에 훅 끌린다

→ ‘우크라이나 저녁’에 확 끌린다

4쪽


초가지붕으로 지어진 소박한 농가 두서너 채가 석양빛을 받아

→ 풀지붕으로 올린 수수한 시골집 두서너 채가 노을빛을 받아

4쪽


새로운 부임지로 출발하기 전

→ 새로운 일터로 가기 앞서

→ 새로운 자리로 떠나기 앞서

4쪽


곡창지대라는 단어부터 머릿속에 떠올랐다

→ 설잔둘이라는 낱말부터 떠올랐다

→ 푸진들이라는 말부터 떠올랐다

→ 너른들이라는 이름부터 떠올랐다

5쪽


먼 옛날 무인지경無人之境이었던 스키타이인의 땅에 최초로

→ 먼 옛날 벌판이던 스키타이사람 땅에 처음으로

→ 먼 옛날 허허벌판이던 스키타이사람 땅에 꼭두로

20쪽


용맹함을 숭상하는 민족성과 능란한 기마술이 특징이었다

→ 뚝심을 기리는 겨레넋과 빼어난 말솜씨가 남다르다

→ 뱃심을 높이는 겨레얼과 눈부신 말타기가 돋보인다

25쪽


큰 분묘를 만들진 않았고

→ 무덤을 크게 쌓진 않았고

→ 묏등을 크게 짓진 않았고

36쪽


다른 개별 국가로 독립하자

→ 나라를 다르게 세우자

→ 홀로서기를 하자

42쪽


배의 항행에 편리할 뿐만 아니라

→ 배가 다니기에 나을 뿐만 아니라

→ 뱃길이 수월할 뿐만 아니라

50쪽


이러한 국교화 이후

→ 나라길로 삼고서

→ 이렇게 맞잡고서

→ 이렇게 어깨를 겯고

→ 이렇게 어울리고서

60쪽


승낙했지만 실행을 주저했다

→ 받아들였지만 멈칫했다

→ 끄덕였지만 망설였다

62쪽


몽골의 지배하에서는 교역의 양상도 변화했다

→ 몽골이 다스릴 적에는 장삿길도 바뀌었다

→ 몽골이 누르던 때에는 다르게 사고팔았다

70쪽


보고할 때 그녀를 록셀라나라고 불렀다

→ 여쭐 때 그이를 록셀라나라고 했다

→ 얘기할 때 그이를 록셀라나라고 했다

97쪽


농민들이 활로로 모색한 것은 신대륙으로의 이민이었다

→ 흙일꾼은 새뭍에서 새길을 찾아서 옮겼다

→ 흙지기는 새땅으로 새살림을 찾아서 갔다

17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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