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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생태계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ㅣ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30
이상수 지음, 방승조 그림 / 철수와영희 / 2023년 9월
평점 :
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4.3.3.
숲책 읽기 214
《선생님, 생태계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이상수 글
방승조 그림
철수와영희
2023.9.18.
《선생님, 생태계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를 읽으면서 ‘생태계’라는 한자말을 곱씹습니다. 우리로서는 ‘숲·숲터’나 ‘푸른길·푸른살림’이나 ‘들빛·들살림’으로 옮길 만합니다. 때로는 ‘먹이사슬·먹이길’로 옮길 수 있어요.
들과 숲이 들빛과 숲빛으로 푸르자면, 들에 들풀이 자라고 숲에 숲나무가 우거질 노릇입니다. 들풀을 알려면 들노래를 부르면서 어울릴 노릇이고, 숲나무를 알려면 숲바람을 마시면서 어깨동무할 일입니다. 섣불리 서울눈으로 들숲바다를 따지거나 재서는 모두 놓치게 마련입니다.
온누리가 푸르기를 바란다면 ‘푸르다’라는 낱말을 마음에 담을 일입니다. ‘녹색·초록’이나 ‘그린·자연·생태·환경’으로는 푸른길을 엿보지 않더군요. 생각해 봐요. 숲을 숲이라 않고서 ‘자연’이라 할 적에는 꺼풀을 씌운 셈입니다. 들빛을 들빛이라 않고서 ‘생태계’라 할 적에는 허울을 씌운 셈입니다.
어린이는 어린이일 뿐, ‘아동’이 아닙니다. 어린이는 늘 어린이인데, 둘레에서는 으레 ‘초등학생’이라고 여기더군요. 그러나 어린이한테 붙인 우리말 ‘어린이’하고 어른한테 붙인 우리말 ‘어른’이 어떤 말밑이고 말결이면서 말빛인가를 읽고 느끼고 마음에 담을 때라야, 어린이하고 어른이 어깨동무하는 새길을 스스로 배우고 베풀 수 있습니다.
《선생님, 생태계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를 펴면, “모기는 사람에게 가장 위험한 동물이기도 해요(42쪽).”나 “투구게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인류를 구해 냈어요(46쪽).”처럼 끔찍하구나 싶은 말이 불쑥 나옵니다. 어떻게 ‘사람한테 가장 몹쓸 목숨’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람한테 가장 몹쓸 녀석이란, 바로 ‘사람’일 텐데요. 총칼을 쥔 사람과, 붓을 함부로 놀리는 사람과, 돈을 아무렇게나 거머쥐는 사람과, 힘을 마구마구 부리는 사람이야말로 ‘사람한테 가장 몹쓸 부스러기’라고 느낍니다.
투구게가 사람을 살렸다는 말이 왜 끔찍한지 읽어내야지 싶습니다. 미리맞기(예방주사)에 쓰이느라 목숨을 빼앗긴 투구게입니다. 투구게가 한몸을 바쳐서 사람을 살려야 할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사람한테만 이바지해야 고맙거나 좋은 목숨일는지 다시 짚을 노릇입니다.
들숲바다에서 살아가는 뭇숨결은 아무런 미리맞기가 없어도 ‘사람 탓’이 아니면 아프거나 앓을 일이 없습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먼지바람도 모질지만, 우리나라에서 피어나는 먼지바람도 매섭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왜 어떻게 어디에서 먼지바람이 일어나는지 살펴보기를 바라요. 쇳물집(제철소)이 있는 포항과 인천과 광양 같은 고장에서는 쇳가루바람이 뒤덮어 숨조차 쉬기 어려운 줄 아는 어린이나 어른이 얼마나 될까 헤아릴 노릇입니다.
들숲을 지키려면 사람이 스스로 배울 일입니다. 푸르게 살아갈 길을 다시 배우고, 부릉부릉 매캐한 쇳덩이를 내려놓고, 서울에서 떠나면서 서울 한복판을 오롯이 숲터로 바꿀 일입니다. 이러면서 말을 말답게 쓰면서 마음에 맑게 담는 길도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겠지요.
ㅅㄴㄹ
살아서는 똥으로 바다 생태계를 풍요롭게 하고, 죽어서는 탄소를 바다 밑에 묻어 놔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 바로 고래예요. (29쪽)
지속적인 숲의 파괴로 전 세계 나무의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했어요. 숲이 사라지면 숲을 중심으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야생 동물가 식물은 물론 인간이 받는 숲의 혜택도 사라질 수밖에 없어요. (32쪽)
생물 다양성 안에서 모든 생물은 서로를 지지하는 버팀목과 같아요. (40쪽)
생태계에서 소똥구리의 역할은 청소부이자 분해자, 동물들의 건강 지킴이로 알려져 있어요. 소똥구리가 똥을 청소하지 않았다면 숲과 들은 금세 똥밭으로 변했을 거예요. (73쪽)
+
흙이나 물, 공기 등 생물이 아닌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요
→ 흙이나 물, 바람처럼 우리 터전과 삶을 주고받아요
→ 흙이나 물, 바람처럼 우리 둘레와 주고받으며 살아가요
16쪽
열대 우림은 덥고 습하며 매일 비가 내려요
→ 더운비숲은 덥고 축축하며 늘 비가 내려요
→ 더운숲은 덥고 추지며 날마다 비가 내려요
16쪽
생태 피라미드는 먹이사슬 피라미드라고 할 수 있어요
→ 푸른틀은 먹이사슬이라고 할 수 있어요
→ 푸른틀은 먹이메라고 할 수 있어요
18쪽
1차 소비자, 2차 소비자, 3차 소비자가 순서대로 자리잡고 있어요
→ 첫째 손님, 둘째 손님, 셋째 손님이 차곡차곡 자리잡아요
→ 으뜸 살림이, 버금 살림이, 딸림 살림이가 이어서 자리잡아요
19쪽
생태계를 집이라고 한다면, 핵심종은 대들보와 같아요
→ 숲을 집이라고 한다면, 알짬은 대들보와 같아요
→ 숲터를 집이라고 한다면, 바탕꽃은 대들보와 같아요
21쪽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변신하는 우화(羽化)를 하는데, 도시의 불빛에 이끌려
→ 번데기에서 어른벌레로 날개돋이를 하는데, 서울에서 불빛에 이끌려
25쪽
고래가 배설을 통해 깊은 바다의 양분을 펌프처럼 물 위로 끌어올리는 현상을 말해요
→ 고래는 똥오줌을 누며 깊은 바다 거름을 물낯으로 끌어올려요
→ 고래는 똥오줌을 눌 적에 깊은 바다 두엄을 물낯으로 자아요
27쪽
가끔씩 물 위로 올라와
→ 가끔 물낯으로 올라와
27쪽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 바로 고래예요
→ 푸른별이 안 뜨겁도록 막는 고래예요
→ 고래는 푸른별이 안 뜨겁도록 막아 줘요
29쪽
지속적인 숲의 파괴로
→ 숲을 꾸준히 망가뜨려
→ 숲을 자꾸 짓밟아
32쪽
생물 다양성 안에서 모든 생물은 서로를 지지하는 버팀목과 같아요
→ 너른숲에서 모든 숨결은 서로를 버티는 나무와 같아요
→ 두루숲에서 모든 목숨은 서로 버팀나무 같아요
40쪽
나뭇잎을 전문적으로 먹는 초식 동물이 되었어요
→ 나뭇잎을 즐겨먹는 풀짐승이 되었어요
→ 나뭇잎을 즐기는 풀밥짐승이 되었어요
54쪽
산호가 온몸으로 보내는 마지막 조난 신호예요
→ 바다꽃이 온몸으로 마지막 벼락불을 보내요
93쪽
생태계 교란 생물은 대부분 토착 생태계 바깥에서 들어온 침입 외래종이에요
→ 어지럽히는 숨붙이는 거의 바깥에서 들어왔어요
→ 설치는 목숨붙이는 거의 바깥에서 밀려들었어요
→ 뒤흔드는 뭇목숨은 거의 이웃나라에 왔어요
10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