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기로
생사의 기로에 서다 → 죽살이 들목에 서다
선택의 기로는 무리일까 → 갈랫길은 어려울까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 하느냐 마느냐인데
예전에는 “기로(岐路) = 갈림길”처럼 풀이하다가, 2020년 무렵부터 “기로(岐路) : 1. 여러 갈래로 갈린 길 = 갈림길 2.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처럼 풀이하는 국립국어원 낱말책입니다. ‘-의 + 기로’ 얼개라면, ‘-의’를 털고서 ‘갈랫길·갈림길·갈림목’이나 ‘갈림터·갈림자리·갈림골’이나 ‘건널목·굽이’로 고쳐씁니다. ‘길목·길머리·길나루’나 ‘난달·너울목·너울길·너울머리’나 ‘돌림길·돌림살림·돌림살이·돌잇길’로 고쳐쓸 만합니다. ‘들머리·들목·들어가는곳’이나 ‘디딤널·디딤판·디딤돌·디딤길·디딤칸’으로 고쳐쓰고, ‘목·목구멍·여울목’이나 ‘발판·오름판·올림판’으로 고쳐써요. “사느냐 죽느냐·살고 죽고·살리느냐 죽이느냐”나 ‘사다리·사닥다리’나 ‘사잇목·샛목·새길·새목’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이음길·이은길·잇길·잇는길’이나 ‘이음목·이은목·잇목·잇는목·이음받이·잇받이’나 ‘징검다리·징검돌·징검길’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따를 것이냐 말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섰어
→ 따를는지 말는지 갈림길에 섰어
→ 따르느냐 마느냐 하는 길목에 섰어
《독립을 향한 열정의 기록, 백범일지》(강창훈, 책과함께어린이, 2018) 52쪽
이 시점 사람들은 대부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 이때 사람들은 으레 갈림길에 섭니다
→ 이즈음 사람들은 으레 난달에 섭니다
《철학자의 음악서재》(최대환, 책밥상, 2020) 28쪽
바로 지금 우리는 낡고 썩은 기득권 독식체제의 신장개업을 막느냐 못 막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 바로 오늘 우리는 낡고 썩은 감투꾼이 새로 못 거머쥐도록 막느냐 못 막느냐는 갈림길이다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염무웅, 창비, 2021) 3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