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본격적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가다 → 바야흐로 얘기를 하다 / 비로소 마주앉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 장마가 바야흐로 찾아오며 / 이제 장마가 되며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날 타이밍 → 어느덧 마실을 떠날 때 / 어느새 마실을 떠날 때

 본격적인 단계로 공부를 한다 → 짜임새를 갖추어 배운다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 → 이제부터 하려고 한다 / 슬슬 움직이려 한다


  ‘본격적(本格的)’은 “제 궤도에 올라 제격에 맞게 적극적인”을 뜻한다고 합니다. ‘궤도(軌道)’는 “1. 수레가 지나간 바큇자국이 난 길 2. 일이 발전하는 본격적인 방향과 단계”를 뜻하고, ‘제격(-格)’은 “그 지닌 바의 정도나 신분에 알맞은 격식”을 뜻하며, ‘적극적(積極的)’은 “대상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고 능동적인”을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낱말책은 “본격적 = 제 본격적인 방향과 단계에 올라 알맞은 격식에 맞게 긍정적이고 능동적인”을 뜻한다고 풀이하는 셈이지요. ‘본격적’을 풀이하면서 ‘본격적’을 들이민 얼개입니다. 이러면서 ‘알맞은’하고 ‘맞게’가 나란히 나오는군요. 이래서야 말뜻을 종잡을 수 없습니다. 이 일본말씨는 “힘껏 나서다·소매를 걷다”나 ‘이제·이제는·이제부터’나 “틀을 잡다·짜임새 있다”나 ‘바야흐로·모락모락·한창·달아오르다·뜨겁다·화끈·후끈’으로 손봅니다. ‘어느덧·어느새·시나브로’나 ‘살살·슬슬·하나씩·하나하나·하나둘’로 손보고, ‘드디어·비로소·제대로’ 같은 말마디로 손봅니다. ‘앞길·앞날·앞으로·앞삶’이나 ‘야금야금·조금씩·조금조금’으로 손볼 만하고, ‘차츰·차츰차츰·차근차근·찬찬히’나 ‘맞다·맞추다·알맞다·맞갖다·살뜰하다·알뜰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판치다·피끓다·흐드러지다·흐무러지다’나 ‘피다·피어나다·피우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곧·곧바로·곧장·막·막바로’로 손보아도 되고요. ㅅㄴㄹ



본격적인 사진교육을 벌여온 지

→ 바야흐로 빛꽃을 가르친 지

→ 제대로 빛그림을 가르친 지

→ 짜임새 있게 빛꽃을 가르친 지

→ 틀을 갖추어 빛꽃을 가르친 지

→ 차근차근 빛그림을 가르친 지

《사진 용어사전》(유경선 외, 미진사, 1995) 5쪽


필자가 본격적으로 사진계에 발을 딛게 된 계기는 노산 이은상 선생님과의 만남이었다

→ 내가 비로소 빛꽃밭에 발을 딛은 까닭은 노산 이은상 어른을 만났기 때문이다

→ 나는 노산 이은상 어른을 만났기에 바야흐로 빛꽃밭에 발을 디뎠다

《이경모 흑백사진집》(편집부, 동신대학교출판부, 1998) 124쪽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아니었기 때문

→ 아직 한창 여름은 아니었기 때문

→ 아직 무르익은 여름이 아니었기 때문

→ 아직 달아오른 여름이 아니었기 때문

→ 아직 여름이 이르기 때문

《그림 속 풍경이 이곳에 있네》(사사키 미쓰오·사사키 아야코/정선이 옮김, 예담, 2001) 61쪽


본격적으로 단행본 출판을 하기로 하고

→ 바야흐로 낱책을 펴내기로 하고

→ 이제부터 낱책을 내기로 하고

→ 앞으로 낱책을 펴내기로 하고

→ 슬슬 낱책을 펴내기로 하고

→ 차근차근 낱책을 내기로 하고

《크라잉 넛, 그들이 대신 울부짖다》(지승호, 아웃사이더, 2002) 5쪽


그 제도에 대한 이해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 그 틀을 제대로 헤아린 때는

→ 그 길을 올바르게 받아들인 때는

→ 바야흐로 그 얼개를 알아본 때는

《대한민국사》(한홍구, 한겨레신문사, 2003) 28쪽


우리는 본격적으로 흙 고르기를 시작했다

→ 우리는 곧바로 흙을 골랐다

→ 우리는 힘차게 흙을 골랐다

→ 우리는 팔을 걷어붙이고 흙을 골랐다

→ 우리는 바야흐로 흙 고르기를 했다

《나비 따라 나선 아이 나비가 되고》(이가영, 뜨인돌, 2004) 28쪽


슬슬 본격적으로 공격을 익혔으면 하는데

→ 슬슬 쳐내기를 익히기를 바라는데

→ 슬슬 제대로 치기를 바라는데

→ 슬슬 칠 수 있기를 바라는데

《해피 투게더 3》(카와쿠보 카오리/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05) 168쪽


비가 본격적으로 퍼붓기 시작하는 바람에

→ 바야흐로 비가 퍼붓는 바람에

→ 비가 차츰 거세게 퍼붓는 바람에

→ 비가 거침없이 퍼붓는 바람에

→ 비가 세차게 퍼붓는 바람에

《교실 일기》(소노다 마사하루/오근영 옮김, 양철북, 2006) 152쪽


회사를 퇴직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독립출판을 시작하였는데

→ 일을 그만둔 뒤에는 바야흐로 혼책을 내놓는데

→ 일터를 나온 다음에는 드디어 손지음책을 펴내는데

《북아트》(김나래, 북프레스, 2009) 111쪽


본격적으로 실 뽑기를 하고 싶다

→ 이제부터 실 뽑기를 하고 싶다

→ 슬슬 실 뽑기를 하고 싶다

→ 실 뽑기를 제대로 하고 싶다

→ 실 뽑기를 신나게 하고 싶다

《꼬마 애벌레 말캉이 2》(황경택, 소나무, 2010) 137쪽


이젠 요조숙녀 교육도 본격적으로 하시네요

→ 이젠 얌전아씨 되기도 착착 하시네요

→ 이젠 얌순이 배우기도 차근차근 하시네요

→ 이젠 얌전결 익히기도 힘껏 하시네요

《에도로 가자 5》(츠다 마사미/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59쪽


본격적인 마라도 폐인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 바야흐로 마라도 사랑이로 접어들었다고

→ 이제 마라도 사랑길로 접어들었다고

→ 어느덧 마라도에 푹 빠졌다고

→ 어느새 마라도에 사로잡혔다고

《제주 탐조일기》(김은미·강창완, 자연과생태, 2012) 120쪽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재활운동을 하게 될 거야

→ 다음이레부터 제대로 다시서기를 해

→ 다음이레부터 드디어 새로서기를 하지

→ 이제 다음이레부터 몸살리기를 해

《코럴-손바닥 안의 바다 1》(TONO/한나리 옮김, 시공사, 2012) 38쪽


대학생이 된 저는 새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 배움이가 된 저는 새를 바야흐로 파기로 했고

→ 젊은 저는 새를 한결 깊이 배우기로 했고

《새, 풍경이 되다》(김성현·김진한·최순규, 자연과생태, 2013) 4쪽


멋진 지원사격이다. 본격적으로 할 셈이구나

→ 멋지게 돕는다. 소매 걷고 할 셈이구나

→ 멋지게 거든다. 제대로 할 셈이구나

《모브사이코 100 3》(ONE/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176쪽


그제야 본격적인 스토리로 들어가죠

→ 그제야 비로소 이야기를 하죠

→ 그제야 드디어 이야기를 펴죠

→ 그제야 바야흐로 속이야기를 하죠

《웨스 앤더슨 컬렉션》(웨스 앤더슨·매트 졸러 세이츠/조동섭 옮김, 윌북, 2017) 296쪽


아직 본격적인 농사철이라기에는 너무 이르고

→ 아직 제대로 논밭철이라기에는 너무 이르고

→ 아직 들일철이라기에는 너무 이르고

《한 치 앞도 모르면서》(남덕현, 빨간소금, 2017) 65쪽


더 연마해서 본격적으로다가 찻잔받침 장사로

→ 더 갈닦아서 바야흐로 잎물그릇받침 장사로

→ 더 다스려서 이제 잎물그릇받침 장사로

→ 더 가다듬어 슬슬 잎물그릇받침 장사로

《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박남준, 한겨레출판, 2017) 9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