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온 편지 - 우리 삼촌은 세종 기지에 있어요 지식 다다익선 22
한정기 지음, 유기훈 그림 / 비룡소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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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2.28.

그림책시렁 1302


《남극에서 온 편지》

 한정기 글

 유기훈 그림

 비룡소

 2008.9.18.



  숱한 사람들이 숱한 곳에서 일을 합니다. 오늘날은 ‘돈벌이’를 ‘일’로 잘못 여기기 일쑤입니다만, ‘일’이란, 스스로 삶을 일으키는 몸짓으로 벌이는 하루를 가리킵니다. 물결이 일듯 하는 ‘일’입니다. 스스로 무엇을 하려는 마음이 일어나기에 ‘일’을 합니다. 《남극에서 온 편지》를 읽으면서 ‘일’이 아닌 ‘직업’이라는 얼거리로 다가서는 틀을 느낍니다. 흔히 ‘직업 = 일자리’처럼 여기는데, 곰곰이 보면 ‘직업 = 돈을 버는 자리’를 나타냅니다. 여러 가지 돈자리를 아이들한테 들려주더라도 안 나쁩니다. 그러나 그림책이며 인문책은 으레 몇 가지 돈자리에서 그쳐요. 스스로 삶을 짓는 일이나, 스스로 살림을 펴는 일이나, 스스로 사랑으로 나아가는 일은, 어쩐지 하나도 안 나왔다고 느낍니다. 다시 말하자면, 돈을 버는 길하고 동떨어진 데에서 땀흘리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이런 ‘일자리’를 누가 그림책으로 담았을까요? 마끝에서 지내는 분들은 무엇을 하려고 그곳으로 나아갔을까요? 오늘날 과학은 우리 삶에 어느 대목으로 이바지를 할까요? 2020년을 넘어선 요즈음은 어린배움터에서조차 ‘직업교육’을 하더군요. 이 직업이란, 거의 서울에서 돈을 버는 틀입니다. 아이들은 언제쯤 일을 일로 익힐 수 있을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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