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집 - 커피와 함께한 행복한 두 인생
다이보 가쓰지.모리미츠 무네오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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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2.27.

다듬읽기 92


《커피집》

 다이보 가쓰지·모리미츠 무네오

 윤선해 옮김

 황소자리

 2019.6.25.



  《커피집》(다이보 가쓰지·모리미츠 무네오/윤선해 옮김, 황소자리, 2019)은 커피집을 둘러싼 맛차림을 들려줍니다. 잎물을 내리는 길과 맛이 아닌, 잎물을 내려서 이웃을 만나는 잎물집 이야기에 눈길을 맞춥니다. 우리는 언제나 글을 읽고 쓰고 나누되, 종이에 얹은 무늬가 아니라 글씨에 담은 마음을 읽고 쓰고 나눕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속빛을 짓고 맞이하고 나누기에 어울릴 수 있습니다. 잎물 한 모금도 겉무늬 아닌 속살림으로 헤아릴 적에 느긋이 스미면서 깊이 퍼질 만하겠지요. 멀리 오가는 길이든, 가까이 드나드는 살림이든,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 바뀝니다. 이름값을 드날리는 분이 쓴 글을 읽어야 우리 스스로 자라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를 스스로 그려서 펴는 발걸음을 수수하게 옮기는 글 한 자락으로 새록새록 자랍니다. 손으로 잎물을 내리고, 손으로 물그릇을 쥐어서 마십니다. 손으로 글씨를 빚고, 손을 뻗어 책을 쥐고서 마음으로 생각을 잇습니다.


ㅅㄴㄹ


#コ―ヒ―屋 #森光充子


거대한 영혼과도 같은 존재가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 드넓은 숨결과도 같은 분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 커다란 빛과도 같은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5쪽


동지가 생겼다

→ 동무가 생겼다

→ 벗이 생겼다

《커피집》(다이보 가쓰지·모리미츠 무네오/윤선해 옮김, 황소자리, 2019) 6쪽


모터로 돌리면 간단해지겠지만

→ 고동으로 돌리면 쉽겠지만

→ 윙윙 돌리면 수월하겠지만

7쪽


수동으로 맛을 찾아가는 게 어려울 거라고 말하는데

→ 손으로 맛을 찾아가기가 어려우리라고 말하는데

→ 스스로 맛을 찾아가기란 어려우리라고 말하는데

36쪽


오픈 당일은 정말 바빴어요

→ 여는날은 참말 바빴어요

51쪽


몇 년 전에 금연으로 정했고요

→ 몇 해째 담배를 끊었고요

66쪽


일본 식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일본 밥살림과 깊이 얽힌다고 생각합니다

73쪽


추출할 때 저는 항상 천천히 천천히를 강조하지요

→ 내릴 때 저는 늘 천천히 천천히를 거듭하지요

→ 뽑을 때 저는 내내 천천히 천천히를 되뇌지요

73쪽


폐점 인사를 제대로 한 뒤 마치고 싶었습니다

→ 닫는 절을 제대로 한 뒤 마치고 싶었습니다

→ 끝절을 제대로 한 뒤 마치고 싶었습니다

110쪽


매일매일 로스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네요

→ 날마다 볶지 않으면 안 되네요

→ 하루하루 달구지 않으면 안 되네요

110쪽


칠전팔기 외에 언제나 스스로(초심)에게 돌아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꿋꿋하기에다가 언제나 첫나한테 돌아오라는 뜻입니다

→ 검질기면서 언제나 처음으로 돌아오라는 뜻입니다

130쪽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고

→ 우리 몫이라고

→ 우리 갈 길이라고

182쪽


필터 안에 물을 정체시키고 싶지 않아요

→ 거르개에 물을 고여 놓고 싶지 않아요

→ 내림틀에 물을 가두고 싶지 않아요

189쪽


지금까지 ‘맛의 표정’을 바꿔 온 과정은

→ 여태까지 ‘맛빛’을 바꿔 온 길은

→ 이제까지 ‘맛결’을 바꿔 온 삶은

19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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