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교육이 아니다 - 교육은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드는 것이다
최준우 지음 / 스토리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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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2.24.

푸른책시렁 169


《그것은 교육이 아니다》

 최준우

 스토리닷

 2023.6.17.



  《그것은 교육이 아니다》(최준우, 스토리닷, 2023)를 읽었습니다. 책이름 그대로 ‘가르침’이 아닌 ‘길들이기’를 하거나 ‘뒤틀기’를 하는 무리가 꽤 힘이 셉니다. ‘배움’이 아닌 ‘종살이’를 하거나 ‘허수아비’를 하는 사람도 무척 많습니다. 나라지기라는 자리에 섰다지만, 오래도록 거머쥐면서 온나라를 짓밟은데다가 마구잡이로 검은짓을 일삼았고, 일본앞잡이를 모조리 풀어놓은 허튼짓까지 한 이승만은 그저 만무방입니다. 더할 말도 뺄 말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치켜세우려는 무리가 아직 있고, 이런 만무방을 기리는 그림꽃을 찍는 허수아비조차 있고, 스스로 우리 발자취를 안 배우거나 눈돌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곰곰이 짚자면, 서슬퍼런 일본굴레에 허덕이던 무렵, 이 나라 젊은이를 싸움터로 내몬 숱한 글바치는 1945년 8월 뒤에도 이승만 뒷그늘에 버티고 앉아서 벼슬을 꿰찼고, 이름을 날렸고, 곳곳에 울타리를 세웠습니다. 바로 이들은 만무방을 ‘아버지’로 여기면서 섬기려 했어요.


  눈을 틔우려고 하는 하루이기에 배움길입니다. 먼저 눈을 뜨는 어른으로 살아가려는 오늘이기에 가르침길입니다. 우리말 ‘스승’은 ‘스스로’ 하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이슬받이·이슬떨이’라는 오랜 우리말이 있어요. 이슬이 내린 새벽길을 먼저 이슬을 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엉뚱하거나 틀리거나 엇나가거나 엉성한 굴레나 틀을 함부로 들이미는 짓은 조금도 가르침·배움이 아닌 그저 굴레나 틀입니다. 틀에 박힌 눈으로는 온누리를 아름답게 일구는 길하고 멀어요. 《그것은 교육이 아니다》는 아이도 어른도 참답게 배우는 하루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하는 대목을 들려주려고 합니다.


  생각해 볼 일입니다. 서울에 있는 이름난 열린배움터를 다녔기에 똑똑하지 않습니다. 어린배움터조차 다닌 일이 없더라도 눈이 밝고 맑으면서 사랑으로 가득한 사람일 때라야 똑똑하고 어질어요.

  잘못한 사람은 그저 잘못한 사람일 뿐입니다. 잘못을 뉘우치지 않은 채 숨을 거두었으면, 안쓰러운 민낯을 내내 짊어져야겠지요. 잘못을 씻고자 조용히 시골에 깃들어 흙을 가꾸면서 사랑을 펴려는 마음을 품지 않는다면, 한낱 끄나풀에 그칩니다.


ㅅㄴㄹ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지식 과정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감정에 관한 공부이다. (59쪽)


교육의 시작은 자신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76쪽)


이렇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정하면 동시에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도 정해진다. (98쪽)


수학을 잘하려면 국어를 잘해야 하며 반대로 국어를 잘하기 위해 수학을 잘해야 한다. (119쪽)


종일 주변의 자극에 반응만을 하고 사는 사람을 구르지예프는 기계라고 불렀다. (163쪽)


난 나의 성장이 내 주변 모두의 성장임을 안다. (297쪽)


+


교육의 시작은 자신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 나를 알아보는 길부터 가르친다

76


이렇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정하면 동시에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도 정해진다

→ 이렇게 스스로 누구인지 잡으면 이 땅을 어떻게 살아갈지도 잡는다

→ 이렇게 스스로 누구인지 세우면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도 세운다

98


난 나의 성장이 내 주변 모두의 성장임을 안다

→ 난 내가 자라야 둘레 모두도 자라는 줄 안다

29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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