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4
사와라 토모 지음, 나민형 옮김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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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2.18.

책으로 삶읽기 911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4》

 사와라 토모

 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0.3.25.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4》(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0)을 읽고 다섯걸음도 읽으며 고개를 갸웃한다. 일본에서 나온 책이름을 살피고, 일본책 겉그림을 들여다본다. “へんなものみっけ”라는 말 어디에도 ‘신기한 박물관 출근’이란 말이 없고 ‘나는’이란 말조차 없다. 더구나 일본책 겉그림은 늘 아가씨가 크게 나온다. 살림숲에서 일하는 순이를 길잡이로 삼아서 온누리 뭇숨결을 두루 헤아리는 줄거리인 줄 일본책 겉그림만으로도 읽을 만하다. 이와 달리 한글판은 책이름을 뜬금없이 바꾼 터라, 뭔가 안 맞는다. 그래, 읽는 내내 뭔가 엉성했다. 들숲바다에서 일하는 씩씩한 순이를 일본판처럼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얼거리가 알맞고 어울리고 낫다. 책상맡이 아닌 맨몸으로 풀꽃나무를 품고 바다를 안으며 하늘빛을 머금는 즐거운 사람들한테 눈길을 맞출 노릇이다. ‘신기한 박물관 출근’이 아닌, ‘스스로 푸르게 살아가는 새길’을 헤아리도록 북돋울 일 아닌가? 애써 한글판을 펴내니 고마우나, 뜬금없는 책이름으로 샛길로 빠지는 겉그림까지 보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ㅅㄴㄹ


“이 기둥에 쓰인 대리석에는, 1억 5천만 년 전의 바다 밑바닥이 잔뜩 담겨 있어요.” (12쪽)


“정말로 생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생물을 방해하지 않고 보거든. 그래서 저렇게 자연에서 재미있는 순간을 찍을 수 있는 거고!” “다들 그렇게 생각해 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74쪽)


“전에도 있던 일이에요. 철도와 독수리나 두루미를 동시에 사진에 담기 위해 인간이 먹이를 두는 거죠.” (98쪽)


“살아 있는 녀석은 반드시 살리고, 죽은 녀석은 반드시 박제로 만들 거야!” (107쪽)


#早良朋 #へんなものみっけ


+


화석 찾기의 제1포인트예요

→ 굳돌 찾기 첫자리예요

→ 돌굳이 찾기 첫꼭지예요

9쪽


연구에 임하는 기세로 상대방을 대하니까 타율은 나쁘지 않아

→ 길잡이처럼 마주하니까 눈금은 나쁘지 않아

→ 따져묻는 매무새로 보니까 기운은 나쁘지 않아

33쪽


좋은 아침입니다―

→ 반갑습니다!

→ 나오셨습니까!

63쪽


물고기잡이 부엉이 플라잉 케이지

→ 물고기잡이 부엉이 날개집

→ 물고기잡이 부엉이 날개우리

65쪽


우리를 악덕기업으로 만들지 마

→ 우리를 몹쓸일터로 몰지 마

→ 우리를 고얀터로 바꾸지 마

→ 우리를 까만터로 돌리지 마

112쪽


여러 동물의 육아를 조사해 봤습니다

→ 여러 짐승 돌봄길을 살펴봤습니다

→ 여러 짐승 기름길을 짚어 봤습니다

15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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