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4.2.14. 꽃은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눈여겨볼 일이란 무엇일까 하고 돌아보면, 바로 ‘나’입니다. 저는 저를 볼 일이고, 이웃님은 이웃님 스스로를 볼 일입니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나무나 사람들이 아니라, ‘새인 나’를 볼 일입니다. 땅을 파는 지렁이는 땅도 풀뿌리도 아닌 ‘지렁이인 나’를 볼 일입니다.


  우리가 저마다 나를 바라보는 일은 ‘나보기’입니다. ‘나보기 = 나사랑’으로 잇는데, 한자로 적는 ‘개인주의·이기주의’하고 다릅니다. 한자말 ‘개인주의·이기주의 = 내 밥그릇’을 가리킵니다.


  밥그릇이 아닌 넋을 바라보는 길을 익힐 적에 비로소 사람답게 서서 사랑을 짓는 살림길을 일굽니다. 넋이 아닌 밥그릇을 바라보느라 길들기에 어느새 사람빛을 잃고 사랑도 등진 채 울타리를 쌓고서 끼리끼리 놉니다. 무엇이 ‘나보기·나사랑’이고, 어느 때에 ‘밥그릇 챙기기’인지 스스로 가려낼 줄 안다면, 누구나 어른입니다. 나를 볼 줄 모르고 밥그릇을 붙잡는다면 철없습니다.


  철이 드는 사람이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철이 없는 사람은 처음도 끝도 모릅니다. 철이 들기에, 겨울 끝과 봄 첫머리를 읽습니다. 철이 안 들기에, 이 겨울 끝자락에 깨어난 개구리가 진작부터 밤마다 노래하는 줄 아직 못 알아챕니다.


  꽃은 철을 읽으면서 핍니다. 사람도 누구나 꽃이니, 철이 드는 때에 환하게 흐드러지면서 흐뭇하게 웃어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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