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림 한 장으로 시작되었어 - 인종 차별과 편견에 맞선 여성 동화 작가 이야기 세상을 바꾼 소녀 8
쿄 매클리어 지음, 줄리 모스태드 그림, 김희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2.7.

그림책시렁 1352


《그렇게 그림 한 장으로 시작되었어》

 쿄 매클리어 글

 줄리 모스태드 그림

 김희정 옮김

 청어람아이

 2021.9.24.



  어릴 적에 그림놀이를 즐겼지만 빛깔을 잔뜩 쓰기보다는 글붓 한 자루로 모두 그리고 싶었습니다. 손가락으로 하늘이나 땅바닥에 대고 그리기를 즐겼고, 그저 눈알을 움직여 어디에든 꿈을 그리곤 했습니다. 붓에 물감을 묻히는 그림도 나쁘지 않지만, 1982년 언저리는 어린이가 느긋하게 그림놀이를 하라고 풀어주지 않았어요. 후다닥 마쳐서 화다닥 내놓고서 ㄱㄴㄷ으로 척척 값을 매기기 일쑤였어요. 벌써 마흔 해나 훌쩍 지난 옛일이지만, 여덟 살 어린이는 속으로 “난 나중에 우리 아이를 낳으면, 그림 한 자락을 며칠 내내 그려도 그냥 두겠어!” 하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그림 한 장으로 시작되었어》를 가만히 읽습니다. 옮김말은 매우 아쉽지만, 이만 한 줄거리를 담은 그림책은 반갑습니다. 어린이를 헤아린다면 어설피 옮김말씨나 일본말씨를 남기지 말고, 우리말빛을 살리는 숨결로 손질하기를 바라요. 아무튼 싸움불굿 한복판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아가씨는 ‘사람들이 왜 싸우는가?’를 지켜보았고, ‘싸움을 미워하는 붓’이 아닌 ‘모두 사랑으로 녹이는 붓’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말을 담는 붓도, 삶을 담는 붓도, 숲을 담는 붓도, 늘 나란합니다. 어렵게 ‘평등’이라 안 해도 돼요. 어깨동무요, 나란빛이며, 사랑이면 됩니다.


ㅅㄴㄹ


#ItBeganwithaPage #HowGyoFujikawaDrewtheWay

#KyoMacLear #JulieMorstad #후지카와쿄


+


《그렇게 그림 한 장으로 시작되었어》(쿄 매클리어·줄리 모스태드/김희정 옮김, 청어람아이, 2021)


그것은 한 장의 종이로 시작되었습니다

→ 종이 한 자락으로 열었습니다

→ 종이 한 자락부터입니다

1쪽


함께 놀자고 손짓하는 빛나는 종이로부터

→ 함께 놀자고 손짓하는 빛나는 종이가

1쪽


교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로 시작되었습니다

→ 교라는 이름인 아이한테서 비롯합니다

→ 이름이 교인 아이가 엽니다

2쪽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 그렇게 느끼지 못했어요

10쪽


가끔씩 투명 인간이 돼 버린 기분을 느꼈어요

→ 가끔 안보임이가 되었다고 느꼈어요

→ 없다고 여긴다고 가끔 느꼈어요

14쪽


그림으로 채워지고 또 채워졌어요

→ 그림으로 채우고 또 채웠어요

16쪽


자유의 몸이 되었어요

→ 풀려났어요

→ 고삐에서 풀렸어요

34쪽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도록 아기들도 기다렸죠

→ 다시 생각해 볼 틈을 아기들도 기다렸죠

→ 다시 생각해 보라고 아기들도 기다렸죠

4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