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less Spirit: The Life and Work of Dorothea Lange (Prebound)
Partridge, Elizabeth / Perfection Learning / 200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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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2.4.

사진책시렁 135


《Restless Spirit: The Life and Work of Dorothea Lange》

 Dorothea Lange 사진

 Elizabeth Partridge 글

 Puffin books

 1998.



  이제는 까마득한 옛날이라 여길 1895년에 태어나 1965년에 흙으로 돌아간 도로시아 랭 님이 있고, 이녁을 기리는 《Restless Spirit: The Life and Work of Dorothea Lange》가 있습니다. 이분은 웬만한 누구나 가난하고 버겁게 살림을 여미는 미국이라는 나라 기스락에서 숱한 사람들이 어떤 눈망울로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살아가는가 하는 숨빛을 찰칵 담아서 둘레에 선보였습니다. 수수한 순이돌이를 찰칵 찍으려면, 먼저 수수한 사람들처럼 수수하게 살림을 짓는 길을 걸을 노릇입니다. 우리가 담아내는 그림이란, 우리 눈망울입니다. 남을 구경하듯 찍어댈 적에는 ‘그림’이 아닌 ‘흉내’나 ‘겉멋’이나 ‘허울’입니다. 숱한 사람들은 ‘작가·예술가’라는 이름을 거머쥐려고 찰칵찰칵 찍었다면, 도로시아 랭 님은 “누가 우리 이웃이고 동무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내가 낳아도 이웃이 낳아도 모두 사랑으로 피어날 아이들”이라는 마음으로 다가서려 했습니다. 이쯤 해서 우리네 빛꽃밭을 돌아볼 일이에요. 우리나라에는 스스로 수수하게 골목집이나 시골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이따금 찰칵 찍을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드물거나 없다시피 합니다. 나라안팎에 이름을 드날리는 ‘사진가’는 있겠지만 ‘이웃’은 안 보이더군요.


#엘리자베스 파트리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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