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간의 間
부부간의 싸움 → 사랑싸움
이웃간의 갈등 → 이웃다툼
가족 간의 다툼 → 집안다툼
‘간(間)’이라는 한자는 첫째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이고, “1.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 2. ‘관계’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쓴다고 합니다. 둘째는 가지(접사)이며, “1. ‘동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장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해요. ‘간 + -의’ 얼거리라면 통째로 덜 적에 가장 어울립니다. 이따금 ‘사이·틈·틈새’를 넣을 수 있고, ‘-은·는·-이·-가’를 붙여서 풀어낼 만해요. 앞말을 살펴서 ‘-쯤’이나 ‘동안·날·해’로 손보기도 합니다. ㅅㄴㄹ
모두 다년간의 교육 경험이 있고
→ 모두 여러 해 가르쳐 보았고
→ 모두 여러 해 이끌어 보았고
《과학실험도해 생물실험편》(편집부, 대한과학도서간행회, 1962) 감수의 말
국가간의 차이를 조금씩 깨닫고 있다
→ 나라마다 다르다고 조금씩 깨닫는다
→ 나라 틈새를 조금씩 깨닫는다
《말하기의 다른 방법》(존 버거·장 모르/이희재 옮김, 눈빛, 1993) 52쪽
국가간의 경제적인 차이가
→ 나라 사이에 살림이 달라
→ 나라마다 주머니가 벌어져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 인권백서》(편집부,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2000) 70쪽
반년간의 휴양으로 병을 치료한
→ 여섯 달 쉬면서 몸을 돌본
→ 여섯 달 쉬며 아픈 데를 고친
《토토로의 숲을 찾다》(요코가와 세쯔코/전홍규 옮김, 이후, 2000) 25쪽
나는 얼마간의 의무감을 안고 그 영화를 보러갔다
→ 나는 좀 억지로 보임꽃을 보러 갔다
→ 나는 좀 일몫처럼 빛꽃을 보러 갔다
《비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154쪽
상호간의 불신을 무너뜨리고
→ 못 믿는 담을 무너뜨리고
→ 서로서로 굳게 믿으면서
《소유와의 이별》(하이데마리 슈베르머/장혜경 옮김, 여성신문사, 2002) 44쪽
이틀간의 작업으로
→ 이틀 일을 해서
→ 이틀 동안 일해서
→ 이틀 일해서
《여기에 사는 즐거움》(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 도솔, 2002) 246쪽
책에서 얼마간의 감동을 느끼다
→ 책을 읽어 뿌듯하다
→ 책을 읽어 뭉클하다
《천천히 읽기를 권함》(야마무라 오사무/송태욱 옮김, 샨티, 2003) 27쪽
남녀 간의 일이란 모르는 것
→ 순이돌이 일이란 모른다
→ 둘 사이란 모른다
《국경 없는 마을》(박채란, 서해문집, 2004) 87쪽
얼마간의 선금을 지불하고
→ 얼마쯤 밑돈을 내고
→ 얼마쯤 돈을 미리 내고
→ 돈을 얼마쯤 먼저 내고
《자발적 가난》(E.F.슈마허·골디언 밴던브뤼크/이덕임 옮김, 그물코, 2003) 129쪽
칭찬일기를 통해 가족 간의 다툼이 사라졌고
→ 기림글을 쓰며 집안끼리 안 다투고
→ 띄움글을 쓰며 한집안이 안 다투고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장차현실, 21세기북스, 2004) 63쪽
모자간의 상처만 깊어간다
→ 어이아들은 골이 더 깊다
→ 둘은 더 깊이 다친다
《내 나이가 어때서?》(황안나, 샨티, 2005) 36쪽
9일 간의 휴가를 얻어
→ 아흐레 말미를 얻어
→ 아흐레를 쉬기로 하고
→ 아흐레치 말미로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백경훈, 호미, 2006) 15쪽
국민 간의 화해를 위해서는 독일이 폴란드에 행한 중대한 부정不正을 인식하고
→ 서로 마음을 풀려면 독일이 폴란드에 저지른 크나큰 잘못을 깨닫고
→ 다함께 마음을 풀자면 독일이 폴란드에 끼친 몹쓸짓을 깨닫고
《역사교과서의 대화》(곤도 다카히로/박경희 옮김, 역사비평사, 2006) 71쪽
지난 20여 년간의 성장 과정에
→ 지난 스무 해를 자란 길에
《한국경제 아직 늦지 않았다》(정운찬, 나무와숲, 2007) 60쪽
아동의 권리와 인권은 인간상호 간의 도덕을 지탱하는 최소 조건을 유지하거나 회복하기 위해 요청되는 것이다
→ 어린이가 누릴 삶은 사람 사이를 참답게 다스리는 길을 지키거나 되살리는 바탕이다
→ 어린이가 즐겁게 살자면 사람 사이에 참빛을 지키거나 되살려야 한다
《도덕교육의 새로운 지평》(심성보, 서현사, 2008) 369쪽
2005년의 진주라면, 저도 얼마간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 2005년 진주라면, 저도 얼마쯤 아는 얘기가 있습니다
→ 2005년 진주라면, 저도 얼마쯤 압니다
《청춘착란》(박진성, 열림원, 2012) 136쪽
이 상호작용을 후기 맑스는 인간과 자연 간의 물질대사라고 표현했다
→ 나중에 맑스는 이를 사람과 숲 사이에 흐르는 길이라고 그렸다
→ 나중에 맑스는 이를 사람과 숲 사이에 흐르는 숨길이라고 그렸다
《철학에서 정치로》(홍영두, 이파르, 2012) 240쪽
내 5년간의 기록이다
→ 내 다섯 해를 적었다
→ 내 다섯 해를 담았다
→ 내 다섯 해를 그렸다
《백수 선생 상경기》(백성, 문학의전당, 2015) 5쪽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난다
→ 이레 동안 마실을 떠난다
《은빛 물고기》(고형렬, 최측의농간, 2016) 13쪽
매년 첫날, 1년간의 포부를 정해 잊지 않도록 기록해 두고 있다
→ 해마다 첫날, 한 해 꿈을 잡아서 잊지 않도록 적는다
→ 새해 첫날, 올해 뜻하는 바를 세워서 잊지 않도록 남긴다
《무심하게 산다》(가쿠타 미쓰요/김현화 옮김, 북라이프, 2017) 119쪽
작가와 출판사 간의 합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지은이와 펴냄터가 무엇보다 어울려야 하는 줄 알 만하다
→ 지은이와 펴낸곳이 참으로 어울려야 하는 줄 알 만하다
→ 지은이와 펴냄터가 죽이 맞아야 하는 줄 알 만하다
→ 지은이와 펴낸곳이 손발이 맞아야 하는 줄 알 만하다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20) 193쪽
할머니는 10년간의 요양원 생활을 마치고
→ 할머니는 돌봄터살이 열 해를 마치고
→ 할머니는 돌봄터에서 열 해를 살고
《옥춘당》(고정순, 길벗어린이, 2022) 118쪽
우붓에서 보낸 50일간의 시간이 꽤 특별하게 기억되는 건
→ 우붓에서 보낸 쉰 날이 유난히 떠오르는 까닭은
→ 우붓에서 쉰 날을 보내며 꽤 남달랐다면
《나무 마음 나무》(홍시야, 열매하나, 2023) 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