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24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정은서 옮김 / 거북이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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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24.

책으로 삶읽기 903


《보노보노 24》

 이가라시 미키오

 서미경 옮김

 서울문화사

 2005.3.24.



《보노보노 24》(이가라시 미키오/서미경 옮김, 서울문화사, 2005)을 되읽는다. 그저 놀고 다시 놀고 새로 노는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수수한 하루를 지켜본다. 《보노보노》는 뒹굴다가 읽고서 아무 데나 둔 다음에 까맣게 잊고는, 다시 뒤적뒤적 읽다가 까맣게 잊을 만한 얼거리이다. 아니, 《보노보노》는 이렇게 읽어야 어울린다고 할 만하다. 깊이 생각하거나 새롭게 헤아리면서 읽다가는 골이 아플 만하다. 멍하니 슥 넘기다가 어디엔가 내려놓는데, 어디에 내려놓았는지 까맣게 잊고는 한참 찾아내려고 온 집안을 쓸고닦은 끝에, “어라, 찾기 쉬운 데 놓았잖아?” 하고 머쓱해 하는 하루에 읽으면 걸맞을 테지. 손길을 타면서 반질반질 바래는 빛으로 돌아보는 하루를 그리고 싶다면, 문득 손에 쥘 만하다.


ㅅㄴㄹ


“여기에 조개를 놔두면 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하면 버린 물건 같지 않아. 그래, 아버지로 시험해 보자.” (9쪽)


“왠지, 기분이 가뿐해졌어.” “거긴 왜 올라가는데.” (34쪽)


“이 허무함은, 발바닥을 실컷 핥고 난 다음에 느끼는 허무함하고 비슷해.” (41쪽)



#ぼのぼの #五十嵐三喜夫


+


물건이 많아져서 둘 데가 없어

→ 살림이 늘어서 둘 데가 없어

10쪽


여분의 물건이 좋다. 고물이 좋다. 쓰이지 않게 된 물건이 좋다

→ 나머지가 좋다. 헌것이 좋다. 쓰지 않는 살림이 좋다

21쪽


발바닥을 실컷 핥고 난 다음에 느끼는 허무함하고 비슷해

→ 발바닥을 실컷 핥고 나면 비슷하게 허전해

4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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