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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자생 상록활엽수도감
송홍선 지음 / 풀꽃나무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23.
읽었습니다 299
이런 풀꽃책이 다 있네 싶어 《인천 외래식물도감》을 장만해서 읽다가 한숨만 쉬고서 덮었습니다. 굳이 ‘인천’이란 이름을 붙일 까닭이 없네 싶더군요. 이미 있는 틀에 짜맞추려고 하면, 인천이라는 고장도 풀꽃나무라고 하는 숨결도 모두 못 보게 마련입니다. 서너 해도 아니고, 한두 해도 아니고, 한 해조차 아닌, 고작 짧은 틈을 슥 훑고서 이런 꾸러미를 여미니 너무하는군요. 그렇다고 모든 풀꽃책이 어느 고장을 오래오래 지켜본 눈썰미로만 엮어야 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풀꽃지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글쓴이라면, 얼마 안 되는 짧은 틈으로 슥 돌아본 발걸음만으로 섣불리 꾸러미를 엮는다면 얼마나 허술한지는 너무 뻔합니다. 또한, 풀꽃을 바라보는 말씨도 순 일본말입니다. 풀은 ‘풀’이고, 꽃은 ‘꽃’이고, 나무는 ‘나무’입니다. 펴낸곳은 ‘풀꽃나무’인데, 막상 풀꽃이나 나무를 인천이라는 마을빛으로 읽지 않고 풀어내지 않으면 뭐가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천 외래식물도감》(송홍선, 풀꽃나무, 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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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천의 외래식물 조사도 여러 일정 사이사이에 20여 일을 보탰다
→ 올해 인천에서 여러 일 사이사이에 스무 날쯤 들온풀을 살폈다
→ 올해 인천에서 여러 일감 사이사이에 스무 날쯤 바깥풀을 살폈다
5쪽
한반도 미기록종 1종을 비롯해
→ 우리 땅 처음인 하나를 비롯해
→ 우리나라에서 처음 본 하나에
→ 우리가 아직 안 적은 하나에
5쪽
거의 전 지역의 폐허지 등에서 관찰됐다
→ 거의 모든 빈터에서 보았다
→ 벌판이면 어디서나 보았다
→ 빈곳이면 어디에나 있다
32쪽
덕적도의 인가 근처에서
→ 덕적도 살림집 곁에서
→ 덕적도 마을집 가까이
104쪽
길가 주변, 공터, 묵밭 주변에서
→ 길가, 빈터, 묵밭가에서
→ 길가, 빈터, 묵밭 둘레에서
13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