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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3
콘노 키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18.
만화책시렁 599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3》
콘노 키타
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
2012.6.15.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살림이 있으나, 돈이 있기에 모두 살 수 있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멧새가 들려주는 노래라든지, 개구리랑 풀벌레가 나란히 베푸는 노래는 어느 돈으로도 못 사지만, 들숲을 푸르게 품는 누구나 고르게 누려요. 아이가 요모조모 손을 놀려서 담아낸 글이며 그림은 온누리에 오로지 하나뿐인 값진 빛살이기에, 돈으로 사고팔 수 없습니다. 돌고돌아서 스스럼없이 나누는 돈이라면 즐겁게 삶을 짓는 바탕입니다. 고이거나 숨기거나 빼돌리는 돈이라면, 이 돈을 움켜쥔 이들 마음부터 갉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3》을 되읽습니다. 일찍 판끊긴 그림꽃에 흐르는 상냥한 마음을 헤아립니다. 아이들은 돈있는 어버이를 바라지 않아요. 아이들은 사랑을 물려주면서 오롯이 사랑으로 보금자리를 일구는 어버이랑 어른을 바랍니다. 아이들은 값비싼 옷이나 값싼 옷을 안 가려요. 신나게 뛰노는 길에 걸치는 옷이면, 어버이가 기쁘게 베푼 옷이면 모두 받아들입니다. 손길이 오래 닿아 바래는 책에는 사랑이 깃들어요. 모든 책과 옷과 집은 손빛을 타면서 ‘헌책·헌옷·헌집’으로 가는데, 이동안 ‘손길책·손길옷·손길집’으로 피어나니, ‘빛살림’으로 깨어납니다. 무엇을 보고 생각할까요? 어느 길을 걸을까요?
ㅅㄴㄹ
“별님 손톱이다! 고마워, 리카코 고모.” “별 말씀을.” “아빠, 아빠, 예쁘지?” “사야 손톱은 아무것도 안 발라도 예쁘단다.” (10쪽)
“비가 내리면 지상에서 별이 보이지 않긴 하지만, 구름 위의 사람들에겐 아무 문제도 없지 않을까?” (21쪽)
“키가 작은 만큼 대지가 가깝고, 키가 작은 만큼 하늘이 멀죠. 어려운 말을 모르는 만큼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요. 어린아이로 자랄 수 있는 시간이 짧은 만큼 시간은 천천히, 소중하게 흘러가는 거예요.” (57쪽)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깜짝 놀랄 만큼 많은 걸 깨닫게 돼요. 난 사소한 일에도 짜증내고 화내고 언성을 높이는, 아직 부족하고 못난 엄마지만, 마음은 언제까지나 중력을 거스르고 위로 위로 뻗어 나가고 싶어요.” (58쪽)
“도서관에서 빌려왔니?” “아니, 내 건데. 왜?” “그런 것치고는 좀 낡아 보여서.” “아. 언제든지 읽을 수 있게, 계속 책상 책꽂이에 꽂아놨더니, 햇빛을 받아서 바랬나 봐.” (134쪽)
신이 우리에게 선물해 준 것. 추억. (168쪽)
#紺野キタ #つづきはまた明日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