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 애니멀 시리즈
보리아 색스 지음, 이한중 옮김 / 가람기획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1.13.

읽었습니다 298



  겨레마다 새를 바라보는 눈이 다릅니다. 미국사람이 쓴 《까마귀》를 읽으며 “한겨레가 예부터 바라본” 까마귀하고 참 다르구나 싶더군요. 글쓴이는 “영어로 나온 글”을 살펴서 이 꾸러미를 엮었을 테지요. 우리나라에서 까마귀 이야기를 누가 쓴다면, 한글로 나온 이야기에, 일본책이나 중국책을 비롯해서, 영어로 나온 이야기를 다 살필 수 있을 테고요. 어느 모로는, 미국·하늬녘에서는 푸른별을 모두 헤아리지는 못 하는 채 이야기를 씁니다. 우리가 더 잘 쓸 수 있지는 않겠으나, “더 많은 나라에서 나온 글”을 살피지 않더라도, 까마귀 곁에서 까마귀 마음을 느끼고 읽는다면 줄거리나 얼거리가 확 달랐겠지요. 우리나라나 일본·중국 같은 나라 시골자락에서 무리를 짓거나 혼자 살거나 둘이 짝지은 까마귀를 오래도록 지켜볼 적에도 참으로 다르고요. “예전에 하늬녘에서 남긴 글”을 너무 많이 따와서 심심합니다. 까마귀하고 마음을 나누고서 쓰면 될 텐데요.


《까마귀》(보리아 색스/이한중 옮김, 가람기획, 2005.10.10.)


+


그런 이유로 까마귀가 한 마리만 있는 것을 보면 불길한 징조였다

→ 그래서 까마귀가 한 마리만 보이면 궂다고 여겼다

→ 그러니 까마귀가 한 마리만 있으면 나쁘다고 보았다

48


아이들은 분명 이 일에서 이익보다는 즐거움을 훨씬 많이 찾았을 것이다

→ 아이들은 아마 이 일이 좋기보다는 즐거웠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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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까지 전해온 까마귀의 이미지는 긍정적인 것이든 사악한 것이든 희한하게도 품위 없는 모습이다

→ 오늘날까지 이어온 까마귀 그림은 좋든 나쁘든 얄궂게도 멋없는 모습이다

→ 오늘날까지 달갑든 사납든 재밌게도 까마귀를 바보스럽게 여긴다

177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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