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타산 打算


 타산이 빠르다 → 셈이 빠르다

 타산이 맞다 → 돈값이 맞다

 타산에 밝다 → 돈벌이에 밝다

 장래에 좋다는 타산이 있다 → 앞으로 좋다는 생각이 있다


  ‘타산(打算)’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 헤아림”을 뜻한다고 합니다. ‘따지다·견주다·재다·치다’나 ‘세다·셈하다·헤아리다·생각·어림·여기다’나 ‘값·셈·셈속·셈평·길미·키재기’로 고쳐씁니다. ‘깃·끈·날찍·서푼·한몫·몫·모가치’나 ‘돈·돈값·돈닢·돈셈·돈어림·돈푼’으로 고쳐쓸 만하고, ‘값싸다·남는장사·단돈·눈비음’이나 ‘싸구려·싸다·솔찮다·쏠쏠하다·좋다’로 고쳐쓰지요. ‘꿍꿍이·꿍꿍이셈·꿍꿍이속·꿍셈·알량거리다’나 “돈으로 따지다·돈으로 보다·돈으로 셈하다·돈이 되다”로 고쳐쓸 수 있고, ‘벌다·벌잇감·돈벌다·남기다’나 ‘밥술·밥숟가락·밥줄·밥그릇’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샘·샘빛·샘꽃·샘나다·샘하다·샘바르다·샘바리’로 고쳐쓰기도 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타산(他山)’을 “다른 산. 또는 다른 사람 소유의 산”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수지타산 맞지 않은 농사 지어서 뭐 하느냐고

→ 벌이가 안 되는 농사 지어서 뭐 하느냐고

→ 돈 안 되는 농사 지어서 뭐 하느냐고

→ 돈 못 버는 농사 지어서 뭐 하느냐고

→ 돈 만지기 어려운 농사 지어서 뭐 하느냐고

《마흔에 길을 나서다》(공선옥, 월간 말, 2003) 122쪽


따라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한

→ 따라서 벌이가 맞지 않으면

→ 따라서 남지 않으면

→ 따라서 돈이 맞지 않으면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월든 벨로/김기근 옮김, 더숲, 2010) 30쪽


쌀도 수입쌀을 쓰면 수지타산이 맞지만, 내가 농사지은 쌀에는 쥐가 들어도 수입쌀 더미엔 쥐가 안 들더라구

→ 딴나라 쌀을 쓰면 돈값이 맞지만, 내가 지은 쌀에는 쥐가 들어도 딴나라 쌀더미엔 쥐가 안 들더라구

→ 딴나라 쌀을 쓰면 많이 남기지만, 내가 지은 쌀에는 쥐가 들어도 딴나라 쌀더미엔 쥐가 안 들더라구

《술술술 1》(홍동기·가리, 미우, 2010) 239쪽


이해관계만으로는 우르히가 하고 있는 일은 타산이 너무 안 맞는 것 같은데

→ 벌이만으로는 우르히가 하는 일은 너무 안 맞는 듯한데

→ 밥벌이만으로는 우르히가 하는 일은 너무 안 맞는 듯한데

《하늘은 붉은 강가 14》(시노하라 치에/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283쪽


이해타산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함부로 뿌려 땅을 혹사하고 오염시키고

→ 돈셈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함부로 뿌려 땅을 괴롭히고 더럽히고

→ 돈만 밝혀 화학비료와 농약을 함부로 뿌려 땅을 괴롭히고 더럽히고

《글쓰기, 이 좋은 공부》(이오덕, 양철북, 2017) 41쪽


농사를 지어 수지 타산을 맞추는 일도 아이를 키우는 일도

→ 논밭를 지어 벌이를 맞추는 일도 아이를 키우는 일도

→ 흙을 지어 밥벌이를 맞추는 일도 아이를 키우는 일도

→ 땅을 지어 돈셈을 맞추는 일도 아이를 키우는 일도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조경국, 유유, 2017) 105쪽


비싼 약을 팔아야 타산이 맞잖아

→ 비싼 꽃물을 팔아야 돈이 맞잖아

→ 비싼 빛물을 팔아야 쏠쏠하잖아

《풀솜나물 2》(타카와 미/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8) 155쪽


눈앞의 이해타산보다 꿈, 낭만, 신념, 삶의 철학을 좇는 사람은

→ 눈앞 길미보다 꿈, 노래, 믿음, 삶길을 좇는 사람은

→ 눈앞 벌이보다 꿈, 기쁨, 뜻, 삶빛을 좇는 사람은

《혁명노트》(김규항, 알마, 2020)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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