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의 열매 8
히가시모토 토시야 지음, 원성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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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9.

책으로 삶읽기 887


《플라타너스의 열매 8》

 히가시모토 토시야

 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3.9.30.



《플라타너스의 열매 8》(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3)을 가만히 읽는다. 첫걸음부터 여덟걸음까지 읽는 내내 ‘돌봄터(병원)’란 무엇이고, ‘어린돌봄터(소아과병원)’는 어떤 몫인지 헤아려 본다. 시골에는 돌봄터부터 적고, 어린돌봄터는 아예 없다. 돌봄터도 드물고, 어린돌봄터는 아예 없는 시골에 씩씩하게 들어오는 젊은 이웃은 드물다. 더구나 시골에서는 아기를 낳을 적에 받아줄 일손조차 아예 없기 일쑤이다. 모두 서울로 쏠렸달까. 마을 할매할배는 전남 고흥에서 서울까지 ‘돌봄마실(병원순례)’을 다닌다. 읍내에 가서 첫 시외버스를 타기도 하지만, ‘서울 사는 딸아들’이 ‘고흥 택시’를 하나 잡아서 60만 원(2024년) 안팎으로 서울까지 휙 모시기도 한다. 우리는 어쩌다 이런 나라를 이루는 삶일까? 왜 딸아들을 서울로 보내고, 왜 서울에 있는 돌봄터를 오가느라 먼먼 나들이를 할까? 그리고 돌봄지기로 일하는 분들은 이웃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아이들은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길을 알까? 그저 배움터에서 쳇바퀴처럼 스무 살까지 다니다가, 때로는 서른 살까지 배움터에 깃들다가, 몸도 마음도 지치지 않을까? 앞으로는 ‘돌봄터가 없어도 즐겁고 튼튼하게 살아갈 시골과 서울’을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꿈 같은 소리가 아닌, 참말로 이 삶터에서 이룰 일이다.


ㅅㄴㄹ


“요즘 아이들 눈에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87쪽)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거짓말은,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야. 정말로 혈변을 보지는 않니?” (215쪽)


+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으니

→ 다친 눈빛은 돌아오지 않으니

→ 다친 눈은 되살아나지 않으니

32


그럼 대신 처분해 줘

→ 그럼 네가 버려 줘

→ 그럼 네가 치워 줘

50


일만 했으니까 잠시 휴식기를 가지는 것뿐이야

→ 일만 했으니까 살짝 숨돌릴 뿐이야

→ 일만 했으니까 한동안 쉴 뿐이야

96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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