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강재형의 우리말 나들이
강재형 지음 / 비(도서출판b)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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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12.21.

다듬읽기 51


《아나운서 강재형의 우리말 나들이》

 강재형

 도서출판b

 2022.10.5.



  《아나운서 강재형의 우리말 나들이》(강재형, 도서출판b, 2022)를 읽었습니다. 말하기를 밥벌이로 삼는 분이 무척 많으나, 정작 말이란 무엇인지 안 헤아리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이 가운데 강재형 님은 말빛하고 말결을 여러모로 가다듬으면서 풀어내려고 애씁니다. 이 조그마한 책은 스스로 배우는 동안 일군 열매를 그러모읍니다. 다만 조금 더 수수한 말씨를 한결 느긋이 돌아본다면 사뭇 달랐으리라 생각해요. ‘모음조화’ 같은 한자말을 굳이 쓰고 싶으면 한글로만 적으면 되지요. 굳이 한자를 달 까닭이 없고, 우리말을 덧달거나 우리말로 고쳐쓸 수 있어요. 둘레에서 왜 ‘다르다·틀리다’를 그토록 잘못 쓸까요? ‘다르다’는 ‘닿다·담다·닮다·다다르다·닫다·닳다’하고 얽힌다면, ‘틀리다’는 ‘트다·틀·틈·틀어지다·비틀다·틀다’하고 얽힙니다. 말밑을 읽고 새기면 잘못 쓸 일이 사라집니다. 먼 옛날부터 수수한 사람이 쓰던 숲말을 살핀다면 말빛은 저절로 살아납니다.


ㅅㄴㄹ


이른바 6녀 1남의 청일점이란 얘기를 들었다

→ 이른바 여섯딸 외동아들이란 얘기를 들었다

5쪽


모음조화母音調和를 떠올리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학창 시절의 기억이 있다

→ 홀소리고름을 떠올리면 배움나날이 생각난다

→ 홀소리어울림을 떠올리면 푸른날이 생각난다

5쪽


논리 있게 발표하기 또한 소싯적부터 싹이 보였다

→ 따박따박 말하기 또한 어릴 적부터 싹이 보였다

→ 차근차근 말하기 또한 어린날부터 싹이 보였다

8쪽


국어순화에 앞장선 선학先學들의 주옥같은 저서에서 얻은 배움은

→ 말가꾸기에 앞장선 분들이 쓴 값진 책에서 배운

→ 말다듬기에 앞장선 분들이 쓴 빛나는 책으로 배운

→ 바로쓰기에 앞장선 분들이 쓴 알찬 책으로 배운

10쪽


편편치 않은 대목이 들렸다

→ 가볍지 않은 대목이 들렸다

→ 수월치 않은 대목이 들렸다

10쪽


공공언어로는 자리 잡기 어려운 신세가 되었다

→ 고루말로는 자리잡기 어렵다

→ 두루말로는 자리잡기 어렵다

→ 너른말로는 자리잡기 어렵다

11쪽


월간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왔다

→ 달책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글을 바랐다

13쪽


‘틀리다’와 ‘다르다’의 오용誤用은 정말 큰 문제다

→ ‘틀리다’와 ‘다르다’를 잘못 쓰니 참 큰일이다

→ ‘틀리다’와 ‘다르다’를 틀리니 참말 큰일이다

31쪽


헷갈리기 쉬운 ‘사자성어’를 몇 개 꼽아보자

→ 헷갈리기 쉬운 ‘넉글씨’를 몇 꼽아 보자

→ 헷갈리기 쉬운 ‘넉글’을 몇 가지 꼽아 보자

34쪽


조상들의 뛰어난 ‘조어력造語力’은 한마디로 ‘예술’이다

→ 옛사람은 한마디로 ‘말짓기’가 ‘뛰어났’다

→ 옛어른은 한마디로 ‘낱말빚기’가 ‘뛰어났’다

63쪽


인생이 그러하듯 말도 생로병사生老病死한다

→ 삶이 그러하듯 말도 나고죽는다

→ 우리가 그러하듯 말도 살고죽는다

102쪽


신조어新造語의 생명은 언중이 받아들여 쓰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 새말은 사람들이 받아들여 쓰느냐 아니냐에 목숨이 달린다

→ 새말은 우리가 받아들여 쓰느냐 아니냐로 나고죽는다

10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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