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체조 탄탄 과학아 놀자
오치 노리코 지음, 사와다 도시키 그림 / 여원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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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19.

그림책시렁 1319


《불가사리 체조》

 오치 노리코 글

 사와다 도시키 그림

 박숙경 옮김

 여원미디어

 2013.



  바닷속에 잠기면 포근합니다. 바닷속에서 가만히 눈을 뜨면 “하늘을 난다”가 이런 뜻이로구나 하고 온몸으로 깨닫습니다. 바다에서는 어느 헤엄이도 이곳을 ‘물밭’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저 왼오른에 위밑옆을 홀가분하게 날아다니는 몸짓입니다. 헤엄이는 사람이란 녀석을 보면 “쟨 뭔데 저렇게 느리고 허둥거린담?” 하고 여길 만합니다. “쟤네는 얼마 놀지도 못 하면서 얼른 달아나네?” 하고도 여길 만합니다. 생각해 봐요. 민물에서도 바닷물에서도 헤엄이는 언제나 그곳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람은 바닷속에서 1분조차 잘 버티지 못 합니다. 《불가사리 체조》를 한참 읽었습니다. 뭍으로 나오면 좀처럼 못 움직이는 불가사리일 테지만, 바닷속에서는 슬금슬금 살랑살랑 춤을 추듯 흐르는 불가사리입니다. 사람은 뭍에서 어떤 몸짓일까요? 서로 포근하게 품을 줄 아는 몸짓인가요? 이 별에서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어서 포근한 마음시로 하루를 짓는 매무새인가요? 온누리를 보면 불가사리도 헤엄이도 푸나무도 숲짐승도 풀벌레도 새가 벌나비도 암수가 사이좋습니다. 사람은 순이돌이가 얼마나 서로 사랑으로 품거나 달래는 살림길일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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