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빙하의 부엉이
조너선 C. 슬래트 지음, 김아림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3.12.11.

읽었습니다 276



  아이들이 열 살 밑이던 즈음에는 낮새나 밤새가 울 적에 어떤 새인지 알려주었다면, 두 아이가 열 살을 넘어서고부터는 먼저 어떤 새울음이나 새노래인지 알려주곤 한다. 우리는 시골집에서 스스럼없이 새하고 동무한다. 굳이 멀리 새바라기를 하러 나가지 않는다. 뭇새가 우리 보금자리로 찾아온다. 큰새도 작은새도 우리 마당에 내려앉거나 뒤꼍을 서성인다. 검은등지빠귀가 후박나무에 앉아서 노래하던 날은 노랫소리가 쩌렁쩌렁 온집을 울렸다. 박쥐가 마루로 스윽 들어온 적도 있으니, 소짹새나 올빼미가 소리없이 살며시 다녀갔을는지 모른다. 《동쪽 빙하의 부엉이》를 읽으며 아이들한테도 읽힐까 하다가 그만둔다. ‘과학자로서 지켜보기’에 그친다면 심심하다. 푸른별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나 동무로 마주할 적에는 ‘과학으로 다룰 글’도 확 다르다. 저 새는 우리를 보고, 우리는 저 새를 만난다. 서로 눈빛으로 속삭이고, 마음으로 이야기하면 어떻겠는가? ‘과학’은 좀 내려놓자.


《동쪽 빙하의 부엉이》(조너선 C 슬래트/김아림 옮김, 책읽는수요일, 2022.3.31.)


#OwlsoftheEasternIce

#TheQuesttoFindandSavetheWorldsLargestOwl

#JonathanCSlaght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