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야 너도 잠을 깨렴 - 노래 만드는 사람 백창우의 아이들 노래 이야기
백창우 지음 / 보리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3.11.13.

읽었습니다 264



  말을 엮는 재주만 쳐다보는 이들은 서정주를 기리려 하고, 고은을 높이려 하며, 윤석중에 매달린다. 우리나라에 우리말을 우리말결 그대로 살릴 줄 아는 이가 이 셋뿐일까? 그러나 이 셋이 남긴 글을 보면 썩 우리말을 못 살렸다. 아니, 치레하는 말씨는 있되, 살림이나 집안일을 하면서 샘솟는 말씨는 도무지 없다. 고작 서정주·고은·윤석중한테서 말맛을 찾으려 한다면, 그만큼 책을 안 읽고 글을 못 쓴다는 뜻이라고 느낀다. 숱한 시골 할매 할배가 얼마나 아름다이 하루를 노래하면서 어린이를 돌보아 왔던가? 《노래야, 너도 잠을 깨렴》을 스무 해 만에 되읽었다. 백창우 씨가 가락을 붙인 노래가 왜 더는 마음에 안 와닿는지 새삼스레 느낀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입발림으로는 못 한다. 똥기저귀를 갈고, 손수 밥을 차리고, 함께 꿈을 그리고, 들숲바다를 품는 푸른살림으로 나아갈 적에, 저절로 사랑이 샘솟아 글로도 그림으로도 노래로 깨어난다. 말잔치는 힘(권력)하고 맞닿더라.


ㅅㄴㄹ


《노래야, 너도 잠을 깨렴》(백창우, 보리, 2003.9.1.)


+


콧등이 찡해졌습니다

→ 콧등이 찡했습니다

40쪽


마음 안에 엄청나게 깊은 노래 우물을 갖고 있는 모양입니다

→ 마음에 있는 노래 우물이 엄청나게 깊은 듯합니다

→ 마음에 노래 우물이 엄청나게 깊구나 싶습니다

45쪽


아이들 삶의 다른 한쪽을 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아이들 삶에서 다른쪽을 안 보는구나

→ 아이들이 살아가는 다른켠을 안 보는구나

48쪽


낙천적이고 밝은 빛깔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 밝은 빛깔이기는 하지만

→ 밝기는 하지만

49쪽


온갖 풀과 꽃들이 피고 지고

→ 온갖 풀과 꽃이 피고 지고

→ 온갖 풀꽃이 피고 지고

9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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