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불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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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11.

그림책시렁 1305


《겨울 이불》

 안녕달

 창비

 2023.1.9.



  예나 이제나 아이를 안 아끼는 어버이는 으레 때리거나 들볶거나 소리를 지릅니다. 예전에도 오늘날에도 길이나 배움터나 마을에서 ‘억눌리거나 짓밟히는 아이’를 수두룩하게 봅니다. 바깥마실을 하며 살짝 다리쉼을 하느라 해바라기를 하면서 책을 읽노라면, 시골 읍내 놀이터에서도 서울 한복판 잿마을(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도,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억지로 끌려나왔다가 채 3∼5분이 지나지 않았’는데 아이한테 “야! 이제 가자! 안 가? 그럼 너 혼자 있어! 난 간다!” 하고 확 등돌리는 젊은 엄마아빠가 꽤 많더군요. 이 모습을 보며 늘 놀라지만, 곰곰이 보면 ‘요즈음 젊은 엄마아빠가 어린이로 자라던 무렵’에도 이녁 어버이가 똑같이 ‘같이 안 놀았겠구나’ 싶더군요. 《겨울 이불》을 읽었습니다. 어쩐지 따뜻하면서 살가이 하루를 보내는 작은마을 살림살이 같습니다. 오늘날 서울하고 시골을 보면 아이들은 쉴 곳도 놀 짬도 없고, 어른들마저 숨돌릴 곳이나 아이랑 어울릴 터전이 없기 일쑤인데, 그림책에서만큼은 별나라 같습니다. ‘좋게좋게’ 그리는 얼거리가 나쁠 일은 없으나 썩 매끄럽지는 않아요. 꼭 뭘 먹거나 어딜 가야 할까요? ‘놀이’란 맨손에 맨발에 맨몸으로 달리고 뛰고 나무타기를 하던 땀노래 아닌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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