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야
강미야 지음 / 학교앞거북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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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11.

그림책시렁 1306


《다행이야》

 강미야

 학교앞거북이

 2023.9.1.



  어린이는 대단합니다. 어버이나 어른이 어린이를 돌보는 살림일 텐데, 어린이는 저보다 작은 뭇숨결을 돌보거나 아끼거나 품으려는 마음을 펴요. 어린이는 달팽이를 돌보고 싶습니다. 어린이는 개미에 거미를 보살피고 싶습니다. 어린이는 사마귀에 메뚜기에 잠자리를 풀어놓고 싶습니다. 어린이는 길고양이에 길개도 데려와서 품고 싶어요. 이 상냥하며 따사로운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어진 사람인 어른다울까요? 이 곱고 착한 마음씨를 어떻게 쓰다듬을 줄 알 적에 어버이라고 여길 만할까요? 《다행이야》는 버림개(유기견)를 품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오늘날에는 집에 개나 고양이를 품는 분이 많아요. 워낙 사람하고 안 살던 개나 고양이인 터라, 또 개나 고양이하고 함께 살더라도 집안으로 안 들이고서 마당에서 따로 살도록 ‘개집’을 놓고 ‘고양이 둥지’를 놓았는데, 요새는 ‘마당 없는 잿집(아파트)’에서 다들 살아가다 보니, 이를테면 ‘뒤가림(배변훈련)’을 시킵니다. 요샛사람은 개나 고양이가 뒤가림을 마땅히 해야 한다고 여기지만, 개나 고양이로서는 몹시 버거워요. 개도 고양이도 흙땅과 풀숲에서 조용히 뒤를 보던 숨결이거든요. ‘품기’만으로는 ‘함께살기’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집에 어떤 마을을 이루는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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