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GO+ing 인디고잉 Vol.80 - 2023.가을
인디고잉 편집부 지음 / 인디고서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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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3.11.8.

읽었습니다 262



  책을 읽는 사람하고 안 읽는 사람이 확확 벌어집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외쏠림으로 훅훅 치닫습니다. 지난날에는 다들 모든 책을 고루 읽고 새기면서 스스로 품을 넓히는 매무새였다면, 어느새 ‘좋아하는 갈래만 본다’는 수렁으로 스스로 사로잡히는 얼거리입니다. 총칼수렁(일제강점기)에서는 사람들 스스로 배우려고, 왼오른을 안 가리면서 읽고 새겼을 뿐 아니라, 일본책이건 미국책이건 다 읽으려고 했어요. 이런 물결은 한겨레싸움(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금이 갔고, 박정희·전두환을 거치면서 더 벌어졌고, 이제는 아예 남남입니다. 《INDIGO+ing vol.80》을 읽다가 덮었습니다. 어른뿐 아니라 푸름이까지 책품새가 이렇게 갈려도 될는지 걱정스럽습니다. 왼날개이든 오른날개이든 나쁜책은 없습니다. 두날개를 펴는 가운길에도 나쁜책은 없어요. 더 높이 날려면 더 낮은 데를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어리석은 이가 어리석을 뿐이고, 참한 이는 참하면서 참다울 뿐입니다.


《INDIGO+ing vol.80》(편집부 엮음, 인디고서원, 2023.9.8.)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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