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소 可笑
가소를 금할 수 없다 → 웃기다 / 우습다 / 어이없다 / 시답잖다
무척 가소로웠다 → 무척 다랍다 / 무척 꼴같잖다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구나 → 참 같잖기 짝이 없구나
듣고 있기가 가소롭다 → 듣기가 시시하다 / 듣기가 좀스럽다
상대하기가 가소롭지만 → 마주하기 허접하지만 / 맞서기 하찮지만
‘가소(可笑)’는 “터무니없거나 같잖아서 우스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같잖다·값없다·변변찮다’나 ‘알량하다·시답잖다·시시하다’나 ‘뜻없다·쓸데없다·쓰잘데기없다·쓸모없다’로 손봅니다. ‘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터무니없다’나 ‘엉터리·엉망·엉망진창·엉성하다·어수룩하다’나 ‘우습다·우스꽝스럽다·웃기다’로 손보고, ‘곱재기·새알곱재기·생쥐·쥐새끼·쥐뿔’이나 ‘다랍다·더럽다·구지레·너저분·지저분’이나 ‘모자라다·못나다·멍청하다·바보’로 손볼 수 있어요. ‘볼품없다·볼썽사납다·볼꼴사납다·꼴같잖다·꼴사납다’나 ‘돌밭·자갈밭·졸때기·좀스럽다·좀·군것·군더더기’로 손보고, ‘쪽·쪼가리·작다·자그맣다·조그맣다·좁다·좁다랗다’나 ‘초라하다·추레하다·허접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보잘것없다·덧없다·부질없다’나 ‘하찮다·하잘것없다·크잖다·후줄근하다’로 손볼 만하며, ‘헛것·허튼·허방·허수아비’나 ‘검불·보풀·부스러기·지스러기·지저깨비·지푸라기’로 손보아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가소’를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ㅅㄴㄹ
가소(佳宵) : 1. 분위기나 기분이 좋은 저녁 2. 좋은 사람을 만나는 저녁
가소(苛小) : 썩 작음
가소(家小) : = 처자(妻子)
가소(假笑) : 억지로 웃거나 거짓으로 웃음
가소(假蘇) : 1. [식물] = 정가 2. [한의학] = 형개(荊芥)
그 가소로운 욕심 덕분에
→ 어이없는 강샘 때문에
→ 좀스레 군침 흘리며
→ 추레하게 넘본 탓에
→ 다랍게 바랐기에
《고종석의 유럽통신》(고종석, 문학동네, 1995) 16쪽
두더지나 매미쯤은 아주 가소롭지, 뭐
→ 두더지나 매미쯤은 아주 우습지, 뭐
→ 두더지나 매미쯤은 아주 같잖지, 뭐
→ 두더지나 매미쯤은 아주 하찮지, 뭐
《맛의 달인 39》(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이석환 옮김, 대원, 1999) 15쪽
그 얼굴로 사카키를 넘보다니 가소롭다
→ 그 얼굴로 사카키를 넘보다니 바보이다
→ 그 얼굴로 사카키를 넘보다니 알량하다
→ 그 얼굴로 사카키를 넘보다니 허접하다
→ 그 얼굴로 사카키를 넘보다니 어이없다
《경계의 린네 25》(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