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사람들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0
아민 그레더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5.

그림책시렁 1304


《빼앗긴 사람들》

 아민 그레더

 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18.2.5.



  낯설기에 남입니다. 내(나)가 아닌 떠돌이를 나그네라고 합니다. 한우리에 깃들어도 다 다른 나인 남이 모여요. 한우리 바깥이어도 나 아닌 남이요, 둘은 서로 다투거나 싸워야 할 까닭이 없어요. 들을 봐요. 어느 풀꽃도 안 싸웁니다. 다 다른 풀꽃은 뿌리를 서로 얽으며 흙을 단단히 쥡니다. 조그맣고 여린 풀꽃이지만, 뿌리를 서로 얽기에 어떤 돌개바람이나 회오리바람이 쳐도 흙을 붙잡고서 들이 푸르게 잇는 밑바탕을 이룹니다. 또한 풀꽃은 저마다 다른 철과 날에 줄기를 올려 꽃을 피우지요. 《빼앗긴 사람들》은 팔레스타인하고 이스라엘이 얽힌 기나긴 삶 가운데 요 온해(100년) 사이를 들려줍니다. ‘더 옛날부터 살던’ 사람을 따진다면, 그곳은 팔레스타인 사람들만 살아야 맞습니다. ‘더 오랫동안 살던’ 사람을 살핀다면, 거기는 팔레스타인 터전이 맞습니다. 함께 살아갈 ‘두 겨레 한 나라’를 일굴 만했으나, 총칼을 쥔 이들은 힘으로 짓밟았어요. 다만, 어느 쪽에서 우격다짐으로 마구 죽이고 거꾸러뜨린대서 똑같은 짓을 한다면 그만 불수렁에 갇혀요. 지난날 윤봉길 님이나 안중근 님은 ‘싸울아비·우두머리’만 노렸습니다. 힘(권력)을 거머쥔 이들은 순이돌이(평민)를 허수아비로 몰아세웁니다. 우리는 나인가요 남인가요?


#GliStranieri #ArminGreder

이방인 낯선 남


+


《빼앗긴 사람들》(아민 그레더/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18)


살아온 이야기를 잊지 않기 위해서

→ 살아온 이야기를 잊지 않으려고

→ 살아온 이야기를 잊지 않도록

→ 살아온 이야기를 잊지 않게끔

3


몰아치는 폭풍을 뚫고 한 무리의 낯선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 몰아치는 바람을 뚫고 낯선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 돌개바람을 뚫고 낯선 무리가 찾아왔어요

4


먼 옛날 이곳은 우리의 땅이었소

→ 먼 옛날 이곳은 우리 땅이었소

9


이리저리 떠돌면서 고생을 많이 했소

→ 이리저리 떠돌면서 힘들었소

→ 이리저리 떠돌면서 고단했소

9


이 땅에서 편히 살고 싶소

→ 이 땅에서 고이 살고 싶소

→ 이 땅서 아늑히 살고 싶소

9


낯선 사람들은 먼저 묘지를 만들고 신께 무릎 꿇고 기도했어요

→ 낯선 사람들은 먼저 무덤을 파고 님한테 무릎 끓고 빌어요

→ 낯선 사람들은 무덤부터 세우고 님한테 무릎 끓고 비손해요

12


대대로 이 땅에서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죽고

→ 예부터 이 땅에서 살던 숱한 사람들이 죽고

→ 두고두고 이 땅에서 살던 사람들이 잔뜩 죽고

13


땅을 차지한 사람들은 점점 잘살게 됐어요

→ 땅을 차지한 사람들은 차츰 잘살아요

14


잘살게 되면서 사람 수도 늘어났어요

→ 잘살면서 사람도 늘어나요

15


건물을 더 많이 짓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소

→ 집을 더 많이 지어야 하지 않겠소

→ 집을 더 지을 수밖에 없지 않겠소

15


쫓겨난 사람들은 항의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어요

→ 쫓겨난 사람들은 따졌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어요

16


이 담장은 우리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 이 담은 우리를 지켜줍니다

→ 이 담벼락은 우리를 지킵니다

23


담장은 점점 높아졌어요

→ 담을 더 높이 쌓아요

→ 담벼락을 더 올려요

24


지금의 담장도 언젠가 사라진다는 것을

→ 이 담벼락도 언젠가 사라지는 줄

30


저들도 그 사실을 곧 알게 되리라는 것을

→ 저들도 곧 안다고

30


사랑의 꽃을 증오의 불꽃으로 바꿔 버리는 마술을 부려 왔습니다

→ 사랑꽃을 미움불꽃으로 바꿔 버리는 짓을 부려 왔습니다

31


너와 나를 편가르고, 선과 악의 굴레를 덧씌워 미움과 전쟁으로 몰고가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 너와 나를 가르고, 착하고 나쁘다는 굴레를 덧씌워 미움과 싸움으로 몰고가는, 그들은 누구일까요

31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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