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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ㅣ 만화웹툰작가평론선
장은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3.10.29.
읽었습니다 258
이른바 ‘평론’이라 할 적에는 차근차근 짚어서 이모저모 살피는 길입니다. 평론은 ‘주례사’가 아닙니다. 그러나 ‘만화웹툰작가평론선’으로 나오는 꾸러미는 우리나라 그림꽃님을 마냥 ‘주례사’로 치켜세우기만 할 뿐, 어느 대목에서 빛나거나 그늘졌는가를 제대로 안 짚거나 슬쩍 넘어갑니다. 《김수정》을 다룬 꾸러미도 매한가지입니다. 1980년대하고 1990년대 첫무렵에는 틀림없이 빛나는 붓끝이었으나, 1990년대 한복판부터 2020년대에 이르도록 뒷걸음이나 샛걸음에 그친 붓끝일 텐데, 그냥그냥 좋으면 좋다는 얼거리입니다. 게다가 ‘핍진감’처럼 뜬구름 잡는 일본스런 한자말을 잔뜩 끼워넣어 ‘평론인 척’합니다. 일본 한자말이나 영어를 섞으면 ‘평론’이 될까요? 딱합니다. 김수정 님이 한창 여러 그림꽃을 선보이던 무렵에는 굴레나라(군사독재)였어도 이 굴레에서도 씩씩하고 다부진 아이들을 그려내었는데, 굴레를 벗은 뒤로 김수정 님은 외려 스스로 굴레를 쓰고 말았습니다.
《만화웹툰작가평론선 : 김수정》(장은진, 커뮤니케이션북스,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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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 잡지의 르네상스를 맞이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볼 수 있다
→ 우리 그림꽃꾸러미 꽃길을 맞이하도록 크게 이바지했다고 볼 수 있다
6쪽
있을 법한 현실성에 독자는 깊이 있는 핍진감을 느끼고 이에 동조하는 것이다
→ 사람들은 있을 듯한 삶을 비슷하게 느끼며 고개를 끄덕인다
→ 우리는 있을 듯한 모습을 나란히 느끼며 따라간다
13쪽
세일즈맨 생활을 접고 ‘나는 대기만성형 만화가’라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 장삿길을 접고 ‘나는 늦그릇 그림꽃’이라며 다시 마음을 잡고
→ 장사살이를 접고 ‘나는 늦그림꽃’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22쪽
둘리와 같이 롱런하는 캐릭터를 남기지 못했다는 원로작가의 말 속에는
→ 둘리와 같이 오래가는 아이를 남기지 못했다는 글어른 말에는
24쪽
즉 둘리를 그대로 놔두는 것은 효용가치가 있다는 것인데
→ 곧 둘리를 그대로 두면 쓸모가 있다는 말인데
→ 그러니까 둘리를 놔두면 빛이 난다는 셈인데
→ 둘리를 놔둘 만한 쓰임새가 있다는 소리인데
8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