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허물 : 허물이 있으니 허물을 본다. 허물이 있으니 허물을 벗는다. 허물을 벗으니 새롭게 깨어난다. 허물벗기를 하면서 새삼스레 배운다. 허물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그저 살아가는 이 길에 거치는 작은 목이로구나. 허물을 감추거나 숨기려 하니 허울을 스스로 쓴다. 허물을 감추면서 허울을 뒤집어쓰니 겉을 꾸미고 치레한다. 이러다가 어느새 수렁에 잠겨 새카맣게 죽어간다. 2002.11.2.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