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나츠코의 술 12 (완결) 나츠코의 술 12
Akira Oze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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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24.

만화책시렁 527


《나츠코의 술 12》

 오제 아키라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2.2.25.



  푸른배움터를 마치기 보름 앞서, 세 해 동안 가까이 지낸 동무한테 놀러갔고, 이날 저녁 동무네 아버님은 “그동안 우리 ○○하고 가까이 지내어 고맙다. 너희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어른이 되는데, 어른 사회에는 술자리가 많아. 아직 술을 마신 적 없지? 오늘 내가 너희 첫술 길잡이가 될게.” 하시면서, 술은 어떻게 마시고 따르는지, 어른이나 동무 곁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스스로 어떻게 몸을 다스리고 말은 어떻게 삼가는지를 차근차근 들려주셨습니다. 동무는 어머님을 일찍 여의었어요. 그런데 동무 아버님이 이레 뒤 그만 다른 쇳덩이(자동차)가 치는 바람에 그자리에서 숨을 거두셨어요. 《나츠코의 술》은 열두걸음으로 매듭짓습니다. ‘술’을 다루는 그림꽃은 1994년 2월 일이 자꾸 떠올라 곁에 둘 마음이 없었습니다. 1999년에 처음 나온 한글판 《명가의 술》은 손이 안 갔습니다. 2011년에 새로 나올 적에 문득 집었고, 깜짝 놀랐어요. 일본 두멧시골에서 술을 빚는 집안에서 나고자란 아가씨가 ‘일본에서 매우 오랜 낟알’을 어렵사리 찾아낸 줄거리부터, 이 낟알을 ‘손짓기’로 돌볼 뿐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오롯이 맨손으로 가꾸고 거두어 새롭게 살리는 ‘숲살림·흙살림’ 이야기였더군요. 해바람비를 한 모금에 품어요.


ㅅㄴㄹ


“전 오래된 술이 특별한 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숙성이야말로 술 본래의 맛을 이끌어내는 거죠. 그만큼 강력한 술은 아마 시간의 무게에 꺾이지 않고 더욱 그 맛이 깊어질 거예요.” (148쪽)


“내 오장육부가 춤을 추고 있어. 술을 마시고 우는 건 내 평생 처음이라고. 내가 고생해서 지은 쌀이, 이렇게 엄청난 술이 되어 돌아오다니.” (155쪽)


“아버지, 전 이제 24살이 됐어요. 앞으로는 오빠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를 위해서도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 술을 빚겠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191쪽)


#夏子の酒 #尾瀬あきら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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