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유니버스 그래픽 노블 Vol.1
레베카 슈거 외 지음, 김려경 옮김 / 아르누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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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23.

만화책시렁 503


《스티븐 유니버스 그래픽 노블 Vol.1》

 레베카 슈거·제레미 소리스·콜맨 앵글

 김려경 옮김

 아르누보

 2018.9.27.



  말을 잘 하는 사람이 글을 못 쓴다면, 겉멋이나 허울이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말은 마음을 담고, 모든 글은 말을 담거든요. 글쓰기란 말하기이고, 말하기란 마음펴기예요. 글을 잘 쓰지만 말은 못 할 수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는 수줍거나 말소리를 더듬거나 매캐한 서울에서 콜록거리느라 말을 놓치기 쉬워요. 그러나 두 사람은 머잖아 말하기처럼 글쓰기로 접어들 수 있고, 글쓰기처럼 말하기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눈치나 꾸미기가 아닌, 살림빛을 바라보기에 말글을 하나로 여며요. 스스로 매무새를 가다듬고 갈고닦으면서 새롭게 일어섭니다. 《스티븐 유니버스 그래픽 노블 Vol.1》를 읽었습니다. 두걸음도 있을 테지만 한글판은 첫걸음으로 끝입니다. 미국 그림꽃이 우리나라하고 안 어울리기도 하지만, 그림꽃얘기(애니메이션) 〈스티븐 유니버스〉하고 ‘그래픽 노블’은 너무 다르군요. ‘이렇게 해야 좋은길’이라는 듯한 줄거리이면서, ‘돌이는 없어도 된다는 마음’이 너무 짙어요. 숱한 돌이가 오래도록 곰팡틀(가부장권력)로 푸른별을 억눌렀으나, 보금자리를 돌본 수수한 돌이는 늘 어깨동무였는데, ‘다이아몬드’라는 틀(국가·사회)로 바라보려는 얼개라면, 그곳은 또다르게 따돌리고 억누르는 굴레일밖에 없어요.


ㅅㄴㄹ


“펄! 그냥 놔!” “안 돼! 지금 놓으면 이제까지 한 고생을 또 해야 하잖아!” (9쪽)


“배달은 어떡할 건데, 어? 차가 없으면 못 하잖아!” “전 토요일에 이미 애들이랑 조니와 굴절기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어요.” “그날은 내가 마을 공동 텃밭에 가야 하는 날이잖아!” (73쪽)


#StevenUniverse #RebeccaSugar #JeremySorese #ColemanEngl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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