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0.7.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이창현 글·유희 그림, 사계절, 2023.7.14.



밤 세 시까지 이야기꽃을 폈다. 느즈막이 일어나서 하루를 그린다. 어느 책집을 갈까 망설이다가 보수동으로 간다. 곰곰이 생각할수록 ‘마을책집(독립서점·동네책방)’ 가운데 ‘젊은 이웃님이 꾸리는 새책집’은 꾸준히 알림글(신문·인터뷰 기사)이 나오지만, ‘헌책집 할매할배와 아지매아재가 꾸리는 오랜 헌책집’은 알림글이 너무 드물다. 없다시피 하다. 오랜 헌책집 이름을 하나하나 들면서 새록새록 알리도록 책마실을 하자. 낮에는 ‘곳간’지기님을 만나 우리가 앞으로 ‘살림씨앗 - 우리말로 풀어내는 생활어사전’을 어떻게 일굴는지 한참 이야기한다. 17시 고흥 시외버스는 놓치고 18시 순천 시외버스를 탄다. 순천나루에서 한참 기다린 끝에 고흥에 닿고, 택시를 갈아타서 집으로 온다. 풀벌레노래를 듣고서 잠든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은 책벌레를 다루지만 영 마음도 눈도 안 간다. 이웃나라에서 나온 《책벌레의 하극상》처럼 새롭게 짜는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나라 ‘숨은 책벌레’를 밝히는 줄거리도 아니다. 어정쩡하다. 더구나 책벌레를 다루되 ‘책쥠새’ 그림이 매우 엉성하다. 책벌레는 책을 한두 자락만 사서 읽지 않는다. 으레 책무더기를 만진다. 낫질·호미질을 모르는 서울내기하고 매한가지라고나 할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1권 책쥠새도 엉터리이다.

저렇게 책을 쥔다고? 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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