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10.11. 은하수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서울이나 부산이나 인천이나 광주나 대전에서도 별을 가까스로 찾아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첫쨋별이나 둘쨋별뿐 아니라 다섯쨋별이며 여섯쨋별을 보고 싶습니다. 온별이 어우러지는 미리내를 마주하고 싶어요.
어제 새벽바람으로 여수에 건너갔습니다. 어제오늘 여수에서 글읽눈(문해력 증진 수업)을 폈습니다. 오늘 낮에 고흥으로 돌아와서 읍내 한켠 나무 곁에 앉아서 글을 쓰다가, 저녁에 포두면으로 건너가서 ‘마을살림(마을교육연구회의)’ 자리에 함께하고서 집으로 갔습니다. 이틀을 꼬박 바깥에서 보내는 동안 바람소리나 새소리나 풀벌레소리를 거의 못 듣고, 별도 거의 못 봤습니다. 여수는 부릉부릉 소리가 넘쳤고, 하늘을 찌르려는 잿집(아파트)도 참 많더군요. 고흥읍도 포두면도 별바라기나 숲바라기하고는 꽤 멉니다.
등짐을 풀고, 발을 씻고, 물을 마시고, 기지개를 켜면서 밤하늘을 우리 보금자리에서 다시 헤아리니 별이 쏟아집니다. 별내요, 미리내입니다. 시골에서 사는 이웃한테 ‘별내’나 ‘미리내’ 같은 말을 들려주면, 요새는 하나같이 못 알아듣습니다. 서울이며 큰고장 이웃도 ‘별내·미리내’란 말을 못 알아듣습니다. ‘은하수’라고 하면 조금 알아차리되, 막상 맨눈으로 우리나라에서 별잔치를 본 적이 없는 분들은 제가 왜 “밤하늘 별을 바라보면서 살아갈 적에 스스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고 속삭이는지 까맣게 모른다고 느껴요.
별밤을 모르니 마음이 까맣습니다. 별밤을 그리지 않으니 눈앞이 캄캄합니다. 별밤을 품는 마을과 보금자리를 바라지 않으니 이 나라 앞길도 컴컴구렁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012/pimg_705175124404625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