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25.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 새 이야기》

 김성현 글·사진, 철수와영희, 2023.9.1.



읍내 나래터(우체국)에 들른다. 고흥교육회의에 간다. 고흥이란 고장이 밝게 앞날을 맞이하자면 배움판(교육계)을 바꾸고 북돋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예전부터 있었으나, 고흥군수나 벼슬꾼(공무원)은 시큰둥하다. 그들이 ‘안 시큰둥’했으면 진작부터 ‘대학교·대기업에 시골아이 올려보내기’ 따위를 안 했겠지. 그런데 좀 보자. 안 걷는 사람들이 어떤 배움길(교육정책)을 말할까? 조금이나마 걷고 시골버스를 타는 어린이·푸름이는 ‘집밖·학교밖’에서 어떤 ‘꼬락서니 민낯’일까? ‘어른 아닌 꼰대’가 읊는 구정말(욕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꼰대 아닌 어른’을 살피면서 꽃말을 마음에 꿈으로 그리려는 아이들을 문득 만난다. 부릉길(찻길)을 걷어낼 일이다. 거님길에 숲길에 들길을 되찾을 일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 새 이야기》를 읽었다. 어린이하고 푸름이한테는 ‘지식’이 아닌 ‘들숲바다’를 들려주고 보여주고 함께할 노릇이다. 우리 누구나 스스로 숲인 줄 깨달을 일이다. 새바라기를 하고 별바라기를 하고 비바라기를 할 적에 마음빛을 알아보리라. 그런데 글쓴이 이야기 여러 대목이 아쉽다. ‘생물학·과학’이라는 잣대가 아닌, 독수리 마음으로 독수리를 보아야 독수리하고 동무하리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