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22.


《우리는 올록볼록해》

 이지수 글, 마음산책, 2023.7.5.



밤새 비가 안 그친다. 새벽 다섯 시부터 비를 맞으면서 두바퀴를 달린다. 읍내에 닿아 여수 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오늘은 뭘 쓸 수 없도록 졸립다. 잔다. 여수 성산초등학교에서 ‘글읽눈(문해력)’을 놓고서 이야기꽃을 편다. ‘문해력’이란 이름을 쓰더라도 나쁘지 않되, 이 일본스런 한자말만 쓰지는 않을 노릇이다. ‘풀이’해 줄 일이다. ‘어린이 눈높이’를 안 맞출 노릇이 아니되, “얘네들은 눈높이가 낮으니까 낮춰서 말하자”는 마음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가 함께 나아갈 말길을 헤아리자”는 마음으로, ‘먼저 들려줄 빛나는 말’부터 속삭일 노릇이다. “아이들이 배워서 즐겁게 쓸 말”을 먼저 들려주어야 하고, “즐겁게 쓸 빛나는 말”을 “아이 스스로 어떻게 배우고 익혀서 녹이는가 하는 길”을 풀어낼 일이다. 《우리는 올록볼록해》를 읽었다. 시골조차 아닌 서울에서 바깥일을 하는 몸으로 아이돌봄(육아)을 다루는 하루를 옮긴 글은 거의 뻔하다. 더구나 천기저귀를 쓰지도 않고, 아기수레 없이 업고 안는 살림도 아니다. 외돌봄이란 없다. 아이가 얼마나 밉거나 싫으면 ‘독박육아’ 같은 말을 함부로 쓸까? 숲노래 씨는 작은아이가 열 살을 넘길 무렵까지 온 집안일을 혼자 맡았고, 이제는 아이들한테 조금씩 맡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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