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19.


《선생님, 인류세가 뭐예요?》

 박병상 글·홍윤표 그림, 철수와영희, 2022.6.1.



곁님 손전화를 바꾸러 읍내로 간다. 이제 곁님 손전화도 뚱보가 되었다. 사람들은 ‘우주선’을 쏩네, ‘전기차’가 있네, 이런저런 말이 많다만, 정작 손전화 하나를 스무 해는커녕 열 해조차 못 쓴다면, 우리한테 무슨 솜씨(과학기술)가 있을까? 손전화 하나를 쉰 해나 온(100) 해를 거뜬히 쓸 수 있어야 ‘우주선·전기차’가 말이 되지 않나? 떼돈을 모으는 무리는 목돈을 써서 알리려(광고·홍보) 한다. 알림글에 우리 스스로 눈멀지 않는다면, 돈바라기(경제발전)가 아닌 사랑바라기를 이루리라. 《선생님, 인류세가 뭐예요?》를 읽었다. 어린이한테 푸른별을 들려주는 책이 꾸준히 나오니 반갑다. 그러나 아직 멀다. 어린이하고 푸름이는 무엇을 배우거나 익혀서 어른으로 자라야 철든 숨결로 거듭나겠는가. 언뜻 보면 ‘인류세’일는지 모르나, ‘사람판’이 아닌 ‘어울림숲’으로 나아가야지 싶다. 사람만 한복판에 놓으려 말고, ‘숨결’을 마음 한복판에 품을 일이다. 볕이 가득하고 구름이 적은 하루이다. 느긋이 살피고 천천히 집안일을 하고 등허리를 편다. 어렵게 말하거나 꾸밀 까닭이 없이, 누구나 스스로 숲을 품어 숲으로 살아가면 된다. 그리고 서울을 좀 떠나자. 이따금 서울로 일하러 찾아갈 수 있되, 시골에서 좀 살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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