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hew Brady (55) (Paperback)
Phaidon Press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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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3.9.8.

사진책시렁 128


《Mathew Brady》

 Mary Panzer 엮음

 Phaidon

 2001.



  품을 들일 적에 비로소 글감도 그림감도 얻습니다. 품을 안 들일 적에는 쓸거리도 그릴거리도 없습니다. “품을 들이다”란 “품으로 받아들이다”요, ‘품다’라는 뜻입니다. ‘품’기에 ‘푸근(포근)’하지요. 글그림처럼 빛꽃도 이웃을 품고 삶을 품고 사랑을 품으면서 숲빛으로 피어나는 푸른별을 품을 적에 비로소 눈을 뜰 만합니다. 《Mathew Brady》는 매튜 브래디(Mathew Brady 1823∼1896)라는 빛꽃님이 남긴 빛그림을 더듬습니다. 한창 빛그림이 퍼지던 무렵에 미국에서 어떤 빛살을 담을 만했을까요. 우리는 스스로 어떤 눈빛이고, 이웃과 둘레는 어떤 숨빛일까요. 지름길로 가면 빠르다고 여기지만, 지름길로 갈 적에는 ‘여기하고 저기 사이’에 있는 뭇숨빛을 내치거나 등집니다. 우리나라 빛밭을 보면 으레 지름길입니다. 다리품을 느긋이 팔면서 담는 빛이 드물고, 마을이나 시골에서 수수하게 살림을 지으면서 어깨동무하는 눈망우로 담는 빛은 더더욱 드뭅니다. 녹아들지 않고서 단추만 찰칵찰칵 잘 누르면 ‘품는 사람’이 아닌 ‘찍는 틀’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빛밭은 ‘품을 들여 품는 숨빛’이 아닌 ‘척척 틀로 찍어내어 예술로 만드는 꾸밈새’가 넘실거립니다. 빛틀을 처음 다루던 옛사람 눈빛과 손빛을 돌아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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