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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싫어요 ㅣ 킨더랜드 픽처북스
박정섭 지음 / 킨더랜드 / 2022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8.18.
그림책시렁 1270
《싫어요 싫어요》
박정섭
킨더랜드
2022.6.1.
싫다고 안 하면 시시한 사람이 됩니다. 좋다고 하면 좁은 사람이 됩니다. 싫다고 안 하건, 좋다고 하건, 똑같이 쳇바퀴에 갇히면서 스스로 삶을 짓는 길하고는 동떨어진 수렁에 잠깁니다. 아마 “그럼 어쩌라고?” 하고 물을 만할 텐데, “우리 삶에는 싫을 일도 좋을 일도 없는 줄 알아보면 됩니다.” 하고 대꾸합니다. 온누리 모든 일은 싫거나 좋다고 가를 일이 아닌, 스스로 겪거나 치르거나 만나거나 마주할 일입니다. 스스로 해보거나 누리거나 뒹굴거나 부대끼는 동안, 스스로 나아갈 앞길을 스스로 배우도록 이바지합니다. 《싫어요 싫어요》를 가만히 봅니다. 아이는 툭하면 “싫어요!” 하고 쏘아댑니다. 어버이부터 아이하고 ‘말’을 섞기보다는 ‘시키기’만 하니까 싫다고 대들 만합니다. 그러나 아이도 어버이랑 같아요. 한쪽은 시키고, 한쪽은 시큰둥합니다. 한쪽은 누르려 하고, 한쪽은 버팅깁니다. 우리가 어버이라면, 아이가 즐거이 배우면서 새롭게 눈뜨도록 북돋울 하루를 지을 노릇입니다. 때가 되면 일어나서 밥을 먹고서 배움터(학교·학원)에 가야 하지 않습니다. 날마다 다르고, 철마다 새로운 해바람비하고 풀꽃나무를 마주하면서 들숲바다를 품는 살림을 지을 노릇입니다. 스스로 서울에 갇히니 억지스레 쥐어짭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