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 - 경상북도 울진군 가장 사적인 한국 여행 1
노나리 지음 / 책나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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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8.15.

다듬읽기 99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

 노나리

 책나물

 2021.8.31.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노나리, 책나물, 2021)는 경북 울진이라는 마을을 새록새록 돌아보는 발걸음을 보여주려 합니다. 울진을 ‘울진사람’ 눈길이 아닌 ‘이웃사람’ 눈길로 보고 느끼고 헤아리는 줄거리인데, 조금 더 느슨하고 느긋하고 느리게 맞이하고 녹이고 품으면 퍽 달랐을 텐데 싶더군요. ‘한 해’ 동안 누린 발걸음으로도 얼마든지 글을 여밀 만하고, 엄마아빠랑 할머니가 발붙이는 터를 되새기는 마음으로도 글을 쓸 만합니다만, 서울(도시)뿐 아니라 시골도 ‘한해살이’로는 겉훑기로 그치게 마련입니다. 네철을 바라보았다는 대목은 대견하되, ‘네철을 네 해쯤’ 마주해 보아야 비로소 철빛 언저리를 건드릴 만하고, ‘네철을 네 해씩’ 네 판을, 그러니까 ‘열여섯 해’를 녹여낸다면 누구나 눈뜰 만한데, 적어도 ‘열 해(들숲이 바뀌는 길)’를 들여다보아야 고을맛도 마을빛도 하나하나 노래할 만하다고 봅니다. 서두르는 글은 으레 섣부릅니다. 그렇습니다. 그뿐입니다.


ㅅㄴㄹ


그렇게 막무가내로 울진 여행을 시작했다

→ 그렇게 무턱대로 울진 나들이를 했다

→ 그렇게 대뜸 울진마실을 했다

7쪽


이 책을 통해 여러분에게도 울진이

→ 이 책이 여러분한테도 울진이

→ 이 책으로 여러분한테도 울진이

9쪽


파도의 가공되지 않은 보석 같은 아름다움이 좋았다

→ 꾸미지 않아 아름다운 물결이 좋았다

→ 손대지 않아 아름다운 바다가 좋았다

13쪽


배차 간격이 드문 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 길틈이 드문 터라 설마 하는 마음에

→ 흐름이 드문 터라 어쩌면 하는 마음에

17쪽


정말 초록색이네. 산으로 아주 도배를 했어

→ 참 푸르네. 멧골로 아주 덮었어

→ 참말 풀빛이네. 메로 아주 씌웠어

27쪽


설마 불법 반출은 아니겠지

→ 설마 몰래 빼내지 않겠지

→ 설마 슬쩍 빼돌리지 않겠지

31쪽


식목이 한창이었다

→ 나무심기가 한창이다

→ 나무를 한창 심는다

32쪽


다시 길을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 다시 길을 나설 수 있는 밑힘이 됐다

→ 다시 길을 나설 수 있는 바탕이 됐다

44쪽


삼베라는 직물을 만드는 일을 난생처음 목격했다

→ 삼베라는 옷감을 짜는 일을 처음 보았다

→ 삼베라는 피륙을 나는 일을 처음 구경했다

→ 삼베라는 천을 째는 일을 처음 지켜봤다

→ 삼베라는 소창을 짓는 일을 처음 보았다

50쪽


삼베길쌈 과정은 지난하고도 지난하다

→ 삼베길쌈은 고단하고도 고단하다

→ 삼베길쌈은 모질고도 모질다

→ 삼베길쌈은 힘겹고도 힘겹다

50쪽


우리 어머니 전중기 여사의 흔적이다

→ 우리 어머니 전중기 님 자취이다

→ 우리 어머니 전중기 발자국이다

66쪽


눈길에 발자국이 추적당할까 봐 무거운 포대 자루를 끌며

→ 눈길에 발자국을 좇을까 봐 무거운 자루를 끌며

→ 눈길에 발자국을 찾을까 봐 무거운 자루를 끌며

70쪽


동향 출신인 아버지도

→ 한마을내기 아버지도

→ 한고을내기 아버지도

8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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