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 와인과 삶에 자연을 담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신이현의 장밋빛 인생, 그 유쾌한 이야기
신이현.레돔 씨 지음 / 더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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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8.11.

다듬읽기 91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신이현

 더숲

 2022.5.27.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신이현, 더숲, 2022)을 읽었습니다. 이제는 책이름에까지 ‘내추럴’을 넣고, ‘-해지는’이라는 옮김말씨를 붙이기도 하는군요. 우리말로 옮기자면 “푸르게 사는 길”이나 “풀빛으로 사는 오늘”이나 “삶을 풀빛으로 가꾸는 길”이나 “삶을 푸르게 가꾸는 하루”쯤 될 테지요. 곰곰이 보면 ‘생태·환경’을 지나 ‘자연·그린’에 ‘내추럴’을 말하는 분들은 우리말 ‘푸르다’를 참 싫어합니다. ‘푸르다 = 풀’이요, ‘풀 = 풀빛 = 풀다’요, ‘품다’에 ‘푸지다·푸근하다’ 같은 낱말이 한뿌리로 잇는 줄 하나도 안 바라보는 탓이지 싶습니다. 풀은, 푸른별을 푸르게 덮으면서 모든 빛을 풀어내고 품으면서 푸근하게 받아들입니다. 푸른들을 푸른 줄 느끼거나 헤아리지 못 할 적에는 우리 숨결이 파란하늘을 파랗게 담으면서 하늘빛으로 젖어드는 줄 알아차리지 못 하겠지요. 말 한 마디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삶은 저절로 바뀌게 마련입니다.


ㅅㄴㄹ


대구의 한 학교에 막무가내로 밀어넣었다

→ 대구 어느 배움터에 밀어넣었다

→ 대구 어느 배움터에 그냥 넣었다

20쪽


알자스 지방의 와이너리에서 가져온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 알자스 어느 포도술칸에서 가져온 포도술을 마신다

25쪽


살기 위한 것이 아닌 가외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

→ 먹고사는 길이 아닌 덧즐거움 때문이다

26쪽


한국의 농지값이 이렇게 비싸니 앞으로 대한민국 식량은 누가 만들어 낼 것이냐고

→ 우리나라 논밭값이 이렇게 비싸니 앞으로 먹을거리는 누가 짓느냐고

33쪽


착즙이 하루 늦어졌지만

→ 하루 늦게 짰지만

136쪽


원래 모든 떨어지는 잎들은 다시 나무들에게 돌려주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 워낙 모든 떨어지는 잎은 다시 나무한테 돌려주어야 한다고 했다

202쪽


땅을 보슬거리게 하고 나중엔 퇴비가 되잖아

→ 땅이 보슬거리고 나중엔 거름이 되잖아

207


지지대로 쓰일 대나무를 박기 시작했다

→ 받침대로 쓸 대나무를 박는다

213


온갖 전통요법을 알고 조제해 주는 동네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 온갖 옛살림길을 알고 지어 주는 마을 할아버지와 같다

→ 온갖 겨레살림을 알고 타 주는 마을 할아버지와 같다

219쪽


그것은 두고두고 어머니 인생의 핫한 이야깃거리였다

→ 두고두고 어머니 삶에 즐거운 이야깃거리였다

→ 두고두고 어머니 삶에 따끈따끈 이야깃거리였다

226쪽


빵을 불 위에 구워 먹고 있더라니까

→ 빵을 구워먹더라니까

229쪽


완벽하게 심겨졌지만 일이 정말 더뎠다

→ 잘 심었지만 일이 참말 더뎠다

→ 꼼꼼히 심지만 참 더뎠다

26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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