띳띳띳 꼴찌 오리 핑 이야기 소년한길 유년동화 2
쿠르트 비저 그림, 마저리 플랙 글, 양희진 옮김 / 한길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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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8.9.

그림책시렁 1213


《The Story about Ping》

 Marjorie Flack

 Kurt Wiese 

 Grosset & Dunlap

 1933./2014.



  비가 오면 씻어요. 하늘도 바람도 땅도 풀꽃도 나무도 씻고, 샘도 내도 바다도 씻고, 아이어른 모두 씻고, 지붕도 마당도 길도 씻어요. 빗물은 마치 빈 듯하지만 빛납니다. 빗물을 손바닥에 얹어서 들여다보면, 새벽마다 만나는 이슬하고 똑같아요. 풀잎에 맺는 동글동글 빛나는 물방울이 바로 빗방울인 셈입니다. 바다를 이루는 바닷방울일 적에는 못 마시지만, 바닷방울을 품은 숨결이 바다에 그득합니다. 아지랑이로 피어나 하늘로 올라가는 물방울로 바뀌면, 어느새 모두를 살리고 살찌우는 숨결로 나아가요. 한글판으로는 “띳띳띳 꼴찌 오리 핑 이야기”로 나온 《The Story about Ping》은 1933년에 태어났다지요. 1933년 중국 시골마을 한켠에서 오리랑 새랑 헤엄이랑 물이랑 사람이 한마을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하루를 부드러이 담아냅니다. 그나저나 왜 “꼴찌 오리”라는 이름을 뜬금없이 붙였을까요? 오리 ‘핑’은 ‘막내’일 수 있되 ‘꼴찌’일 수 없습니다. 다른 오리처럼 굴지 않으면 꼴찌일까요? 다른 오리랑 똑같아야 ‘꼴찌 아닌’ 오리로 받아들이는지요? 핑을 부르거나 만나고 싶으면, 그저 ‘핑’을 부르면 되어요. 군말을 붙이지 말아요. 서로서로 다르면서 나란히 빛나는 숨결인 줄 알아보기를 바라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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