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는 말하지 않아
야마시타 겐지 지음, 나카다 이쿠미 그림, 김보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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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8.9.

그림책시렁 1235


《야마시타는 말하지 않아》

 야마시타 겐지 글

 나카다 이쿠미 그림

 김보나 옮김

 청어람미디어

 2023.3.18.



  헤아리는 마음을 느끼면, 가만히 생각이 열리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로 이어요. 서로 살필 줄 아는 눈길일 적에는, 마음에 흐르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놓으면서 새롭게 눈을 떠요. 틔우는 눈길이 아니라면, 열어젖히는 마음이 아니고, 품는 사랑으로도 나아가지 않습니다. 눈빛을 틔우기에 맑게 말결을 가누면서 포근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살림을 짓습니다. 《야마시타는 말하지 않아》를 보면, 야마시타는 ‘집·마을·배움터’에서 다른 모습이라지요. 배움터 또래는 야마시타 목소리를 듣지 못 한 채 여섯 해를 보내었다지요. 그러나 야마시타라는 아이는 ‘소리’ 아닌 다른 결로 말을 할 뿐 아니라, ‘마음을 기울여 바라보는 눈빛으로 알아듣는 소리’로 말을 합니다. 틀(사회)이라는 굴레로는 ‘말소리·목소리·마음소리’를 못 알아차립니다. 느린손이나 느린말이나 느린몸인 아이를 이 터전(사회·학교)은 어찌 바라보나요? 셈(점수·숫자·등급)을 매겨서 가르지 않나요? 어른을 놓고도 매한가지예요. 이 아이는 ‘장애’가 아니고, 저 아이는 ‘비장애’가 아닙니다. 모든 아이는 오직 ‘아이’입니다. 눈을 뜰 수 있겠습니까? ‘남녀평등·여남평등’도 ‘성평등’도 아닌 ‘나란·어깨동무·평등’이어야 아름답고 사랑이며 참답습니다.


#山下賢二 #中田いくみ #こんな子きらいかな #やましたくんはしゃべらない


ㅅㄴㄹ


《야마시타는 말하지 않아》(야마시타 겐지·나카다 이쿠미/김보나 옮김, 청어람미디어, 2023)


우리 반에는 좀 이상한 아이가 있어

→ 우리 모둠에는 좀 다른 아이가 있어

1쪽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어

→ 딱 하루도 말한 적이 없어

→ 한 마디도 말한 적이 없어

5쪽


모두와 이야기하고 싶은 거라고

→ 모두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고

7쪽


엄마하고는 이야기하는 걸까

→ 엄마하고는 이야기할까

15쪽


가족에 대한 글을 쓰고 발표를 할 거다

→ 집 이야기를 글로 쓰고 말을 한단다

→ 집안 얘기를 글로 쓰고 들려준단다

1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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