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3.


《빙하기》

 라파엘 요크텡 글·하이로 부이트라고 그림/윤지원 옮김, 지양어린이, 2023.4.25.



이틀째 볕날. 올해는 볕날이 이틀만 이어도 반갑다. 어제 넘긴 《밑말 꾸러미》를 더 손본다. ‘벼랑·낭떠러지’에 ‘벼르다·벼루’가 빠졌다. 어제에 이어 앵두알을 훑어서 재우려 하다가 그만둔다. 가볍게 일하고서 쉰다. 저녁나절 개구리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해마다 제비가 줄듯 해마다 개구리노래가 줄어든다. 개구리가 확 줄어들었다고 느낀다. 서울이웃은 이 시골에 와서 제비를 보거나 개구리노래를 들을 적에 “우와!” 하고 놀라지만, 2011년부터 고흥에서 살며 지켜보기로도 어마어마하게 줄었다. 2011년에 우리 마을(고흥군 도화면 신호리)에서 본 봄제비가 70∼80마리였고, 늦여름에 떠나는 제비무리는 700∼800마리였다면, 2023년 올해에 우리 마을에 찾아온 봄제비는 2마리이다. 《빙하기》를 읽고 되읽었다. 이 그림책이 들려주는 속빛을 헤아리려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까칠눈으로만 보자면 아쉽지만, 잘 그린 대목이 꽤 있다. 까칠눈으로 85점쯤 줄 만하지 싶은데, 지음님이 ‘어제 오늘 모레가 하나인 삶길’인 줄 더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여미려 했다면, 눈물을 자아내는 줄거리를 담았으리라 본다. 이를테면 〈스티븐 유니버스〉에 〈울프워커스〉에, 테즈카 오사무 《불새》가 있다. 이 세 가지에는 10000점쯤을 매겨 준다.


#RafaelYockteng #JairoBuitrago #UGH #UnRelatoDelPleistoceno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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