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1.


《프란츠 카프카 단편선 : 돌연한 출발》

 프란츠 카프카 글/전영애 옮김, 민음사, 2023.4.7.



구름이 뭉게뭉게 모이더니 비를 가볍게 뿌린다. 그래도 빨래를 한다. 처마밑에 놓다가 들인다. 초피나무를 보러 온 흙지기(귀농인) 이웃님이 있다. 고흥으로 깃들면서 초피짓기를 하신다기에, 새가 심은 어린 초피나무 여러 그루를 건넨다. 이분들이 해보셨으려나 모르겠는데, 고흥 멧골에는 ‘새가 심어서 자란 초피나무’가 허벌나게 많다. 초피나무는 살살 캐면 잔뿌리까지 고스란히 뽑기 쉽고, 옮겨심어도 잘 자란다. 굳이 우리 집 어린 초피나무를 안 얻어도, 여름에 골짜기를 오가면서 한두 그루씩 캐서 초피밭을 일굴 수 있다. 다만, 숲노래 씨는 고흥살이 열 몇 해에 걸쳐 이런 일 저런 놀이를 고루 해보았으니 몸으로 알지만, 갓 시골살이를 하는 이웃님은 두렵거나 걱정스럽게 여기기 좋겠지. 그런데 ‘걱정씨’를 심으니 걱정스러운 일이 생긴다. 등허리·종아리를 풀려고 눕다가 앉다가 일하다가 쉬며 저녁을 맞이한다. 《프란츠 카프카 단편선 : 돌연한 출발》을 읽었다. 부산 이웃님이 보내주셨는데, 이 책은 누리책집에 안 뜨네. 뭘까? 2023년 카프카 옮김글이 매우 엉성하다. 이웃말(외국말)만 알아서는 옮기기를 못 한다. 제발 우리말 좀 익히고서 옮겨야 하지 않을까? 우리말을 모르면서 어떻게 글쓰기를 하지? 말도 안 된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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